[숨겨진 살인자:지뢰·3] 새로운 삶의 터전 마련하고 있는 캄보디아

검게 그을린 땅 위에 '꽃 피우는 희망'

전상천·김영래 기자

발행일 2016-08-08 제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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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취재진은 지난 6월 30일 캄보디아 국경지대 지뢰제거 현장 인근에 조성된 '지뢰 없는 평화마을'의 동통 수다라초등학교를 방문했다. CSHD가 지뢰제거작업을 완료, 지뢰의 위험성이 완전히 사라진 이곳에는 한국의 국제개발NGO인 '지구촌공생회'가 학교를 설립, 현재 120여 명의 학생이 학급문고 등을 이용해 공부 하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단체의 도움으로 학교도 건설되고 우물까지 설치돼 학생들이 좋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도 있고, 뛰어놀 수도 있다"며 "무엇보다 지뢰의 위험성에서 벗어날 수 있어 안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이 학교 앞에서 노래와 율동을 하고 있는 모습. /김영래기자 yrk@kyeongin.com

정부 산하 센터등 5개 단체 지뢰제거 프로젝트
피해자 규모, 작년보다 줄었지만 '한달 10명 꼴'
박물관 통해 지구촌에 위험성 알리고 지원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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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뢰·폭발물로 오염된 국토를 안전지대로 만들기 위한 노력은 캄보디아 정부와 시민사회, 국제 NGO 등 세 지뢰제거 주체의 공조 속에서 '지뢰 제거망'을 구축,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지뢰 미확인 마을이나 국경 등 곳곳에서 발생하는 폭발로 지뢰 피해자 숫자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이에 아키라 팀장이 이끌고 있는 캄보디아자조지뢰제거단체(CSHD:Cambodian Self Help Deming) 등은 '지뢰 박물관'을 운영, 캄보디아를 찾고 있는 지구촌 가족들에게 인류의 생명을 파괴하고 있는 지뢰의 위험성을 알리고 지뢰제거 작업을 진행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캄보디아 정부도 국경 지뢰지대 인근 마을 공동체와 학교에서 학생 등을 대상으로 지뢰안전교육을 수시로 실시하고 있다. 특히 지뢰제거가 완료 된 안전지대를 중심으로 새로운 공동체 마을을 건설하거나 학교를 짓는 등 주민들에게 삶의 터전을 되돌려 주고 있다.

#국가 사활 건 지뢰 제거, 지뢰 피해자는 여전

=캄보디아 전역의 지뢰 제거를 위해 캄보디아지뢰제거·피해자지원청(CMAA:Cambodian Mine Action and Victim Assistance Authority)은 지뢰제거기획부(Mine Action Planning Unit)가 설치된 25개 주(州)의 주지사와 협력, 지뢰제거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캄보디아 군대는 군 작전이나 도로 등 국가기간 시설 건설을 위해 지뢰제거 작업에 동참하고 있다.

민간영역에서도 캄보디아와 국제지뢰제거 NGO 간 긴밀한 공조 속에 구체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현재 캄보디아 지뢰제거 프로젝트는 정부 산하 지뢰제거센터인 'CMAC'(Cambodian Mine Action Center)와 영국·미국 자선 비영리단체인 '할로 트러스트'(HALO Trust), 영국의 '마인액션그룹'(MAG; Mines Advisory Group), 구호단체인 노르웨이 피플스에이드 (NPA; Norwegian People's Aid), 캄보디아자조지뢰제거단체(CSHD; Cambodian Self Help Deming) 등 5개 단체가 수행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미국 비영리단체인 '골든웨스트 휴머니테리언 파운데이션(Golden West Humanitarian Foundation)'은 지뢰제거 작업을 직접 수행하고 있지는 않지만 폭약(TNT) 등을 지뢰제거에 지원하고 있다.

캄보디아 정부 산하 CMAC를 제외한 나머지 국내·외 지뢰제거단체들은 지뢰제거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필요한 예산을 자체 조달하고 농지와 주거지, 학교 등을 대상으로, 시민들의 안전을 위주로 한 인도주의적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캄보디아 정부와 지뢰제거 활동을 벌이고 있는 6개 기관·단체는 정기적인 회의를 거쳐 각 단체의 작업지역을 1년 전에 선택, 지역이 중복되지 않도록 하는 등 캄보디아 전역에서 효율적인 지뢰제거 작업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캄보디아지뢰제거·피해자지원청은 지뢰제거를 위한 '매설지역 현황' 등을 데이터베이스(DB)화 한 가운데 지뢰제거 완료 후 해당 지역을 안전지대로 등록, 정부차원에서 새로운 주민 정착지로 건설해 나가고 잇다.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지뢰·폭발물로 인한 피해자 규모는 좀처럼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올해 1~5월 접수된 사상자 수는 44명으로, 한달에 10명꼴로 피해자가 발생하고 있다. 이 같은 지뢰·폭발물 피해자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 57명에 비해 23% 감소했지만 지뢰 청정 국가에는 없는, 전쟁 후유증 인 지뢰·폭발물 사고는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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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캄보디아 반티 민체이에서 지난 6월30일 한 남성이 트랙터를 운전하고 가다 대전차지뢰가 폭발, 남성은 사망하고, 트랙터는 완전히 손상됐다. ② 캄보디아 파일린 주에서 지난 7월6일 10대 소년(18)이 지뢰폭발로 인해 왼쪽다리를 잃었다. ③ 캄보디아 바탕방 지역에서 지난 7월1일 한 남성이 지뢰폭발로 왼쪽 발을 잃었다. /CSHD 제공

#지뢰박물관과 안전교육, 지뢰 위험 인식 확산

=캄보디아에서는 아직도 논과 밭에 나가 일을 하다 매설된 지뢰가 폭발해 다리를 잃는 농부나 전쟁 유물(각종 폭발물) 등을 장난감처럼 갖고 놀다가 사망하거나 장애인이 되는 어린 아이들이 많다.

이에 캄보디아자조지뢰제거단체인 CSHD는 생명을 빼앗아 가거나 평생동안 '장애'를 안고 살아가야 하는 아픔을 더는 겪지 않도록 지뢰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작은 '지뢰박물관'을 만들었다.

지난 2009년부터 캄보디아 정부로부터 인가를 받아 운영되고 있는 지뢰박물관은 화려하지도 않고 시설도 그렇게 좋지는 않지만 지뢰의 위험성을 알리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지뢰제거현장의 생생함과 전쟁 관련 폭발물 등 각종 무기의 무서움이 살아 있는 곳이자 지뢰제거프로그램의 진행 상황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는 여행 중 들러야 하는 주요 명소로 알려져 있다.

지뢰박물관 안쪽에 '지뢰피해자 아동 보호기관'을 함께 운영하고 있는 CSHD 아키라 팀장은 "지뢰에 얽힌 캄보디아의 아픈 사연이 담겨 있는 지뢰박물관은 지뢰에 대한 위험성을 알리는 아주 중요한 곳"이라고 소개했다.

캄보디아 정부는 지뢰제거 프로그램 운영과 동시에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지뢰안전교육을 병행하고 있다. CSHD도 캄보디아 어린 학생들 대부분이 지뢰의 위험성과 폭발로 인한 피해에 대한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국경지대 학교들을 순회하며 '지뢰안전교육' 실시하고 있다.

/전상천·김영래기자 junsch@kyeongin.com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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