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창진 칼럼] 혹시 올림픽기가 사륜기 아닌가?

홍창진

발행일 2016-08-16 제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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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의 모든 인류·국가
차별없이 동등한 '올림픽 정신'
그러나 아프리카에선 안 열려
선수참여 '오륜'이지만 개최 '사륜'
스포츠강국 대한민국이 나서서
최초개막 하는데 앞장서 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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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창진 광명성당 주임신부
브라질 리우에서 하계 올림픽이 열리고 있다. 이념의 갈등과 재화의 경쟁으로부터 떠나서 지구촌이 하나가 되는 아름다운 축제인 올림픽을 세계인들은 모두 사랑한다. 이 축제 또한 룰을 정하고 서로 경쟁하고 싸우는 것이긴 하지만 일반 갈등과 틀리게 같은 출발점에서 시작하는 동등한 싸움이기에 결과에 승복하고 서로를 인정하는 보람이 있다. 올림픽으로 지구촌의 모든 사람들은 인간이 서로 사랑하지 않으면 결국 서로 상처가 되고 파멸한다는 상식적인 교훈을 배운다.

따라서 올림픽 정신은 지구상의 모든 국가와 그 국민은 서로 차별되지 않으며 동등한 지위를 갖는다는 것이다. 동등한 위치에서 서로를 존중하며 사랑하는 일이 게임을 통해서 확인하고 생활에서도 실천하자는 것이다. 그런데 아쉬운 것은 올림픽기에 표시된 오륜이 아직 반쪽 밖에 이뤄지지 않은 점이다. 오륜의 뜻은 다섯 개 대륙을 상징한다. 물론 다섯 개 대륙의 국가가 참여하기는 한다. 하지만 아직 올림픽은 아프리카 대륙에서 개최되지 않았다. 선수 참여는 오륜이지만 개최지 면에서는 사륜이다. 이미 차기 개최지도 아프리카가 아니다. 세월이 많이 지나도 아프리카 대륙은 올림픽 개최가 요원할 것 같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흔히 아프리카를 구호와 원조의 대상으로 생각한다. 고 이태석 신부가 아프리카 남수단에서 의료활동과 선교활동을 하던 무렵 약 보름 간 그 곳을 방문한 경험이 있다. 전 세계의 구호 단체가 아프리카에서 활동하고 있고 본인조차도 구호 물품을 가득 싣고 아프리카에 간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거기에서 느낀 것은 그들은 단순히 구호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들은 고유의 문화가 있고 예술이 있다는 것이다. 그들은 비록 지금 경제적으로 가난할 뿐 인문학적 환경과 삶을 잘 살고 있다는 것이다.

사람을 경제적 가치로만 보면 구호와 원조를 하면 그만이다. 그러나 사람을 인문학적으로 보면 교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원조는 영원히 해도 부족하지만 교류는 한 번만해도 효과와 보람이 있고 진척이 있다. 그렇다고 물질적 지원을 하지 말자는 것은 아니다. 물질적으로 지원하되 그 물질이 문화와 문화가 교류하는 차원에서 하자는 것이다. 여유 있는 나라들이 물질을 나눌 때에도 그저 돈 만 주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미래를 만드는 방향으로 하자는 것이다. 그리하여 서로 잘 살고 서로 존중해 주는 세계를 만들자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머지 않은 장래에 올림픽 개최지가 아프리카 대륙이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어느 덧 OECD 국가의 대열에도 들었고 스포츠 강국이 된 대한민국이 올림픽 아프리카 대륙 개최에 선봉에 서는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 스포츠 강국이긴 하지만 중국이나 일본에 비해 경제적으로 약한 우리나라가 아프리카에 도로를 건설해주고 항만을 건설해 줄 수는 없다. 그러나 각종 스포츠 종목에 선수와 지도자와 스포츠 행정가는 양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역대 올림픽 메달리스트와 그의 동료들이 아프리카에 진출하여 스포츠를 가르치고 아프리카의 많은 미래 스포츠 인력을 우리나라에 들어오도록 해서 그들을 각종 스포츠 요원으로 양성하는 프로젝트를 지원했으면 좋겠다. 도로 항만보다 돈도 덜 들지만 교류 효과는 훨씬 좋아질 것이다. 그리하여 올림픽의 상징인 오륜이 사륜에 머물지 않고 진정한 의미의 오륜이 되었으면 한다.

/홍창진 광명성당 주임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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