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진 살인자:지뢰·5] 미얀마 난민 재정착 마을 건설

전상천·김영래 기자

발행일 2016-08-17 제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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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구호개발단체인 지구촌나눔운동본부(GCS)와 한메솟협력센터(KMCC)가 미얀마 파안군 끌로요레 마을에 설립한 '미얀마 카렌주 장애인 지원 의족 워크숍 센터'에서 지뢰로 발을 잃은 센터 직원들이 지뢰피해자들의 의족을 만들고 있다. /김영래기자 yrk@kyeongin.com

카렌 주 정부, 국경지대 난민촌 재건
가구당 경작지 6612㎡씩 배분 파격
의족 워크숍 센터등 '지원사업 활발'
탈로·뀌버등 사람 몰리는 마을 정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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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카렌 주(州) 정부는 최근 태국 국경지대에 머물다 귀환한 난민 재정착을 위한 마을 건설을 위해 지뢰제거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부군과 카렌군이 내전 중 국경지대 전역에 경쟁적으로 매설한 지뢰를 제거하는 '지뢰 제거 프로젝트(The De-mineing Projects)'는 최근 미얀마로 돌아오는 난민들이 불모지나 다름없는 국경지대에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어 정착하는데 필수적이다.

특히 지뢰나 폭발물 등으로 다리나 팔 등 신체 일부를 부상당한 피해자들은 새로운 공동체 일원으로 재정착하는데 어려움이 큰 만큼 의족 제작 지원이나 장애인 인식 개선 등의 프로그램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난민 재정착 마을 공동체 개발

-토지 무상 배분=미얀마 카렌 주 정부(KNU:Karen National Union)는 미얀마 민주화가 본격화되면서 본국으로 돌아오는 태국 등지의 해외 난민이나 국경 산악지대에서 게릴라처럼 숨어 살아가던 국내 난민(IDPS:Internal Displaced People's)의 재정착 지원을 위해 마을 복원이나 새로운 정착촌 건설에 주력하고 있다.

태국 메솟과 인접한 미얀마 국경지대에는 탈로, 클러키, 뀌버 등 새로운 난민 재정착촌이 우후죽순 들어서고 있다.

미얀마 국경지대는 지난 60여년 이상 계속된 내전으로 사실상 '지뢰'를 가슴에 품고 사는 폐허 지대다. 경인일보 취재진이 지난 7월 4일 찾은 미얀마 국경지대의 '탈로(Hta Law) 마을'은 군이 주둔하는 캠프나 정부군의 감시를 피할 수 있는 산악지대 외에는 사람들이 거주할 수 없는 죽음의 땅이었다.

그러나 탈로 마을은 최근 태국 등지에서 온 해외 난민이나 산악지대 등에서 살던 국내 난민 등 모두 260여가구가 귀환, 난민 정착촌을 일궈가고 있다. 최근에는 KNU가 탈로 마을의 공동 경작지를 가구 당 약 6천612㎡씩 무상배분하는 파격적인 정책을 단행했다.

마을의 기본적인 공동체 재건 과정이 완료된 만큼 각 가구의 수익창출을 돕기 위해 공동 경작지를 없애고 이를 개인에게 무상배분했다는게 마을 관계자의 설명이다.

탈로 마을은 난민 정착촌으로 조성되기 이전, 1년 6개월여 동안 지뢰 탐지 및 제거작업이 선행됐다. 탈로 마을은 집 등 주거지와 논과 밭 등 경작지, 그리고 인근의 산과 강 등에 매설된 수천개가 넘는 지뢰를 탐지해 폭파, 안전지대로 최종 확인한 후 난민 정착이 허용됐다. 지뢰제거는 다른 재정착촌을 만들 때도 필요한 선행작업이다.

전쟁은 가정과 학교 등 모든 것을 파괴했다. 이에 산악지대나 태국 국경지대에 흩어져 살던 카렌족 난민들을 중심으로 정착촌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탈로 마을에 정착한 카렌 농부들은 지난 2015년까지 가족 생계를 위해 공동 경작지를 개간, 3년여간 함께 일했다. 또 마을회관이나 학교 등 마을 공동체에 필요한 기반시설을 건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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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구호개발단체인 지구촌나눔운동본부(GCS)와 한메솟협력센터(KMCC)는 지난 6월20일 KMCC 허춘중 대표와 MTC 신시아 여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미얀마 파안군 끌로요레 마을에서 '미얀마 카렌주 장애인 지원 의족 워크숍 센터' 개관식을 가졌다. /김영래기자 yrk@kyeongin.com

#의족지원센터 등 의료지원

-장애인 인식 개선=미얀마 국경지대 정착촌 주민들은 의료사각지대에 내몰려 있다. 미얀마 국경지대에서는 현재 지뢰 폭발 등으로 다리를 잃어버린 피해자들이 속출하고 있지만 의학적 치료 등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국경지대 카렌족 주민 중 지뢰 피해자들은 미얀마~태국 국경을 배로 건넌 뒤 걷거나 대중교통을 이용, 난민촌 병원인 메타오 클리닉이나 UNHCR(유엔난민기구) 등이 공인해 준 난민촌 멜라 캠프내 '핸티캡 인터내셔널'에 가야만 의족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하지만 미얀마 카렌 주민이 아무런 신분증 없이 태국 국경을 넘어 자유롭게 이동하는 데는 국경수비대와 경찰 등의 검색이나 조직적 범죄에 노출되는 등의 큰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이에 국제구호단체인 지구촌나눔운동(Global Civic Sharing)과 한메솟협력센터(KMCC:Korea-Mae sot Cooperation Center)는 지난 6월 20일 미얀마 카렌 주 파안군 끌로요레 마을에 '미얀마 카렌주 장애인 지원 의족 워크숍 센터'를 개원, 지뢰 피해 환자들에 대한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다.

지뢰 피해를 입은 장애인들로 구성된 의족 워크숍 센터 기술진들은 현재 지뢰 피해 환자들에게 의족 지원을 제공하고 다양한 직업 훈련과 장애 가정 지원을 병행하고 있다.

센터에서는 지난 9일 주민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태국-미얀마 국경 지역에서 트라우마 카운슬링과 장애인식 개선 교육을 전문으로 하는 BBP(Burma Border Partnership)의 전문 강사진들과 협력, 장애인식 개선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또 한국의 해양 의료 선교회 지원을 받아 난민 재정착 마을인 카렌주 내 타키투 마을(Ta Kwee Htoo Village)에 연 병원에서는 월 30여명의 내방 환자를 진료하고 인근 5개 마을에 질병 예방 프로그램과 어린이, 임산부 등에게 영양제를 공급하는 등의 의료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전상천·김영래 기자 junsch@kyeongin.com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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