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칼럼] 소통·화합 웃음의 아이콘 '아재 개그'

박영렬

발행일 2016-08-17 제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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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썰렁하지만 중장년층 마음의 문 활짝 열어
웃음·재미 주는일 상대방에 대한 배려·정성 필요
찜통더위인 요즘 '웃음 선물'로 여름나기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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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렬 법무법인 성의 대표변호사
200년만의 무더위로 기록되었던 1994년 못지 않은 폭염이 연일 계속되어 불쌍하게도 얼음과자가 다 죽었답니다. 이를 네글자로 표현하면? '다이하드'랍니다. 아몬드가 죽으면? '다이아몬드', 방금 전에 울다가 그친 사람을 다섯글자로 줄이면? '아까운 사람'.

요즘 유행하는 아재개그입니다. 아재개그는 아저씨 세대가 가부장적인 권위주의를 과감히 떨쳐버리고 유치함을 무릅쓰고 젊은 층과 융화 소통해 보고자 무뎌진 유머감각을 되살려 나름대로의 고심 끝에 구사하는 농담입니다. 요즘의 똑똑한 젊은이들은 이러한 중장년층의 노력에 화답이라도 하듯이 아재개그에 열광하며 기꺼이 함께 즐거워합니다. 다소 썰렁하고 유치한 듯하지만 권위주의를 떨쳐 버리고 다가서는 중장년 층의 눈물겨운 노력에 마음의 문을 활짝 여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웃음과 재미를 주는 일은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정성 그리고 상당한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노력의 효과는 상상할 수 없는 커다란 결실로 되돌아 옵니다. 또한 상대방의 농담이 별로 재미없더라도 함께 웃어줄 줄 아는 아량이 의외로 인간관계를 아주 친밀하게 만들어 주는 계기가 됩니다.

미국의 사우스웨스트(SW) 항공사는 고객에게 즐거운 웃음을 제공하여 큰 성과를 거둔 사례로 유명합니다. 항공기내 금연정책이 실시된 후 SW는 실제로 다음과 같이 기내방송을 하였습니다. "승객여러분! 기내에서는 금연입니다. 흡연하실 분은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 날개 위해서 맘껏 피우시기 바랍니다. 오늘 흡연하면서 감상하실 영화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입니다." 지정좌석도 없고, 기내식도 제공되지 않는 저가 항공기를 이용하여 여행을 하려던 승객들은 서비스에 대한 아무런 기대도 하지 않고 탑승하였다가 뜻하지 않은 코믹한 기내방송을 접한 후 저가항공기를 이용한 여행의 불편함을 다 잊어버리고 자연스럽게 SW에 호감을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결과 SW는 1971년도에 단 4대로 항공운항 서비스를 개시한 이래 현재는 여객운송 기준으로 세계 3위의 항공사로 성장하였다고 합니다. SW 급성장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유쾌한 기내방송으로 대표되는 유머와 펀(fun) 경영 철학이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던 것이 결정적인 성장요인이었다고 하는 점에 많은 경영전문가들이 공감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성공학의 대가인 브라이언 트레이시는 "성공의 85%는 인간관계에 달려 있으며 훌륭한 인간관계를 만드는 핵심은 바로 웃음이다"라고 강조하였고, 인도 철학자 오쇼 라즈니쉬는 "웃음은 어떤 핵무기보다 강하다"고 하였습니다.

의학적으로 웃음은 혈액순환 개선과 호르몬분비 촉진효과로 면역체계를 강화시키고, 혈압과 혈당 강하, 통증과 긴장완화 등의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영국의 전 수상 윈스턴 처칠은 "웃지 않는 것은 100만 달러를 은행에 두고도 그 돈을 전혀 쓰지 않는 것과 같다"고 말하였습니다. 또한, 미국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는 "행복하기 때문에 웃는 것이 아니고 웃기 때문에 행복하다"고 하였습니다.

우리 인간의 뇌는 일부러 웃는 웃음이라도 자연스러운 웃음과 똑같은 효과를 낸다고 하니 되도록 많이 웃어 봅시다.

유래를 찾기 힘든 찜통더위로 불쾌지수가 급상승하는 요즘 주변 사람들에게 건강하고 활기찬 웃음을 선사하고, 다른 사람이 웃음 선물을 주면 기꺼이 받아 큰소리로 즐겁게 웃는 것도 무더운 이 여름을 슬기롭게 보내는 한 방편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당장 웃음 선물을 준비하기 어렵다면 아재개그 몇 개라도 외워서 구사해 보시기 바랍니다. 브라질의 리우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은 모두 아마추어 선수들입니다.

아마추어의 반대말은 무엇일까요? '확실히 더워'입니다.

/박영렬 법무법인 성의 대표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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