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진 살인자:지뢰] 인터뷰| 미국서 전재산 팔고 캄보디아로 온 CSHD 빌 모스

지뢰제거 힘 모은 여러 국가 '작은 UN'

전상천 기자

발행일 2016-08-24 제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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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라 팀장 지뢰와 사투 큰 감명
기금 마련 후견인으로 '새로운 삶'
"한국도 지뢰에 많은 관심가져야"

"지뢰는 모든 사람을 하나로 모으며 우리가 더 나아지고 강하고, 서로를 좀 더 잘 이해하게 만들어 줍니다."

캄보디아자조지뢰제거단체(CSHD)의 빌 모스(Bill Moss·66·사진)씨는 "지뢰의 가장 큰 폐해는 수많은 가정을 파괴한다는 사실"이라며 "그러나 지뢰가 미치는 부정적인 상황에 초점을 두지 않고 인간에 대한 관심으로 넓혀가게 됐다"고 이 같이 밝혔다.

전쟁이 남기고 간 상황, 즉 지뢰를 제거하는 자신을 사람들이 '청소부'라고 부른다고 자신을 소개한 그는 "베트남 전쟁이 발발하지 않았다면 크메르루주도, 지뢰도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지뢰제거를 지원하는 미국과 호주·한국·영국·캐나다·

노르웨이 등 해외 여러 국가와 많은 사람들이 협력하며 일하고 있어 '작은 UN'이 우리 단체 내에 존재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군인과 역사교사로, 그리고 사업가로 살아가던 빌 모스씨는 지난 2003년 막대기 하나로 지뢰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CSHD 지뢰전문가 '아키라 팀장'과 만난 후 인생이 달라졌다. 지금은 캄보디아 지뢰제거 역사의 살아있는 후견인으로 살고 있기 때문이다.

아키라 팀장과의 운명적 만남에 그는 자신이 하던 모든 일을 되돌아 보게 됐다. "내가 가진 물질이 더는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된 빌 모스씨는 미국으로 돌아가 모든 재산을 정리한 뒤 지뢰제거 기금을 마련했고 그림 9점과 상자 3개를 들고 캄보디아로 왔다.

빌 모스씨는 캄보디아 지뢰매설 현황과 관련, "아시아에서 최대 지뢰매설 국가인 캄보디아는 크메르루주가 태국으로부터 지원받는 것을 막기 위해 K5 벨트라고 불리는 태국-캄보디아 국경 전체에 수백만개, ㎢당 2천500여개의 지뢰를 매설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영국 다이애나 왕세자비 그룹의 펀딩을 받는 'HALO Trust'가 K5 벨트에 1천100명을 투입, 지뢰제거 작업을 진행하다 지난 5월 지뢰제거 전문가 1명이 다쳐 가까운 태국병원으로 이송됐다가 사망하기도 했다며 지뢰제거작업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를 소개했다.

국제기금확보 및 홍보를 담당하고 있는 그는 "캄보디아 지뢰제거 작업과정에서의 가장 큰 어려움은 여전히 재정확보 문제"라고 설명했다. 최근 아프리카와 아프가니스탄으로 지뢰제거 지원금이 대부분 유입돼 캄보디아의 상황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과 호주, 그리고 한국 지구촌공생회 등의 재정적 도움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어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지뢰제거에 소극적인 한국에 대해 "지뢰가 지금 당장 당신을 죽이진 않겠지만 한반도란 특수상황을 고려할때 도시 발달과 인구 분산으로 당신들의 후손을 죽일 수도 있는 만큼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상천기자 junsc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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