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뜨거운 감자 스마트시티

이영재

발행일 2016-08-25 제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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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스마트시티社-인천시, 검단에 조성 협약
양측 5조원대 토지 매매가격 놓고 이견 조정 안돼
시·LH가 해결 어렵다면 정부가 나서 길 터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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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재 인천본사 경제부장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국영기업 스마트시티사(社)가 인천 서구 검단에 470만㎡(약 143만평) 규모의 첨단산업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며 올 1월 인천시와 합의각서(MOA)에 서명했다. '검단스마트시티'가 일반적으로 알려진 바로 이 사업이다. 스마트시티사가 최근 내놓은 검단 스마트시티의 마스터플랜을 보면 Work·Live·Play·Create·Learn의 자족도시 기능과 IoT(Internet of Things,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등 스마트 인프라와 결합된 미래도시의 랜드마크가 되는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검단을 4차산업 혁명을 이끌 글로벌기업 500개 등 1천500개 기업과 10만명의 글로벌 인재들이 활동하는 세계적 도시로 성장시키겠다는 계획도 들어 있다. 지식정보화 사회에선 집과 사무실이 인접한 이른바 직주(職住) 근접의 도시문화가 대세인 점을 감안, 도시 안에서 일하고 쉬고 놀고 교육하는 것이 한꺼번에 해결되는 컴팩트시티라는 트렌드가 투영된 모습이다.

대규모 택지에 아파트단지 만 줄줄이 들어서는 베드타운형 개발방식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것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 됐다. 그래서 검단 스마트시티의 실현이 340만평 규모의 검단새빛도시 개발에도 강력한 성장 동력이 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는 것이다. 이 것이 두 사업을 이끄는 이해당사자들이 상생의 길을 찾아야 하는 이유가 될 수 있다. 상생은 신뢰의 바탕에서 이뤄져야 하고 신뢰 구축은 양측 모두의 노력 속에 가능하다. 우선 두바이 정부는 검단 스마트시티 사업에 대한 보다 명확한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 스마트시티는 토지협상이 타결되면 열게 될 사업설명회에 두바이정부의 최고위급 장관 등 두바이와 UAE의 정부 대표단이 대거 참가하고, 전세계 글로벌 펀드와 투자자들이 집결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로 인해 두바이를 중심으로 중동자본의 투자 러시도 예상된다고 설명한다. 사업의 성공적 수행을 자축하기 위한 대규모 퍼포먼스를 계획하고 있다는 게 스마트시티사의 얘기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대로 퍼포먼스보다 중요한 건 인천시와의 신뢰를 쌓는 것이다. 인천시와 스마트시티사는 합의각서 서명 당시 7개월 안에 토지매각 협상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하지만 각서에 명시한 지난 8월 22일까지 5조 원대의 토지 매매가격을 둘러싼 양측의 이견은 조정되지 않은 채 시간을 보냈다. 인천시 고위 관계자는 스마트시티 토지매매 가격에 대한 입장이 많이 좁혀진 만큼 협상을 추가로 진행하겠다고 했다. 또 추가 협상 결정은 그만큼 타결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라며 늦어도 8월 안으론 결론이 정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입장 차이가 좁혀졌다면 바람직한 일이다. 인천시는 토지매각 협상이 마무리되면 이 지역을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미 인천시는 스마트시티의 성공적인 사업수행을 위한 지원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제 이해당사자들은 검단과 인천의 발전을 위한다는 대승적 차원에서 빅딜을 일궈낼 지 아니면 다시 이 사업을 원점으로 돌릴지 선택해야 할 기로에 섰다. 양측의 신뢰를 바탕으로 사업이 진행된다면 더 이상 바랄게 없다. 이 과정에서 인천시와 LH 차원에서 풀어낼 수 없는 일이 있다면 정부가 나서 길을 터주는 전향적인 자세를 견지해야 할 때다.

/이영재 인천본사 경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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