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일반인을 위한 알기 쉬운 혈액암 이야기

수술보다 방사선·항암치료로도 완치 기대

경인일보

발행일 2016-08-30 제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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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규 인하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위암이나 폐암, 간암 같은 고형암은 주로 딱딱한 덩어리를 형성하기 때문에 이해하기가 비교적 쉽지만 혈액암은 눈으로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한번에 이해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 혈액암을 이해할 때, '위에 있는 세포가 암세포가 되면 위암이라고 하는 것처럼, 혈액을 구성하고 있는 세포가 암이 되면 혈액암이다' 라고 생각하면 된다.

혈액암에서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으로 목, 겨드랑이, 사타구니 같은 곳에 덩이가 만져지기도 하고, 38도 이상의 열을 동반하고 잘 낫지 않는 폐렴이나 인후염 증상, 운동시의 호흡곤란이나 어지러움, 피로감, 출혈 경향(잘 멈춰지지 않는 잦은 잇몸 출혈, 코피, 생리과다, 쉽게 드는 멍 등) 등이 있다. 그 외 암세포가 간이나 비장에 침윤하여 복부에 크고 단단한 덩이가 만져지거나 이로 인해 복부팽만감이 생길 수 있으며, 혈액암세포가 만드는 세포활성물질로 인해 체중 감소, 식은 땀, 발열 등의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악성림프종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경우 골수 검사를 통해 확진된다. 악성 림프종의 경우에는 대부분 림프절에서부터 암이 생기기 때문에 림프절에 대한 조직검사가 확진에 제일 중요하다. 어디까지 퍼져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전신 CT, PET/CT, 골수 검사 등을 시행하게 된다.

혈액암 치료에는 고형암과는 몇 가지 다른 점이 있다. 먼저 고형암은 원격 전이가 없는 경우에는 수술로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치료에 가장 중요한 반면, 혈액암은 몸의 여기저기에 있는 골수나 림프절에서 암세포가 생겨 혈액이나 림프절을 따라 퍼지므로, 완치를 위해 수술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혈액암은 고형암보다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에 잘 듣기 때문에, 비교적 초기인 경우에는 수술적인 방법이 아닌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 만으로도 높은 완치율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원격전이가 있는 4기의 고형암은 완치가 어려운 경우가 거의 대부분인데 비해, 혈액암은 병이 진행한 경우에도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 조혈모세포이식 등의 방법으로 완치되는 경우가 고형암보다 더 많다.

대부분의 암들이 그러하듯, 혈액암을 예방하는 방법으로 명확하게 밝혀진 것은 거의 없다. 벤젠 등의 유기용매를 오랫동안 다루는 직업종사자는 더 세밀하게 자주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혈액암에 대해 효과가 입증돼 있는 명확한 선별검사는 아직 없지만, 간단하게 시행할 수 있는 혈액검사 항목에 이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므로, 최소한 1~2년에 한 번씩은 기본적인 혈액검사를 하는 것이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

/이현규 인하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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