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진 살인자:지뢰] 인터뷰| '한국의 간디' 월주스님

"내 남은 삶도 평화운동 위해 바칠 것"

전상천 기자

발행일 2016-09-05 제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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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운동에 생(生)을 걸고 있는 국제개발단체 (사)지구촌공생회 이사장인 월주 스님. /김영래기자 yrk@kyeongin.com

만해 평화상 수상 아키라 팀장과 인연
지뢰제거 지원 '지구촌공생회' 이끌어
캄보디아서 '평화의 손' 프로젝트 성과
학교·식수시설 건립, 희망의 노래 전파


"지뢰를 제거하는 사업은 '생명 살리기' 운동이자, 평화 운동의 꽃입니다."

'한국의 간디'로 평가될 정도로 '평화 운동'에 생(生)을 걸고 있는 국제개발단체 (사)지구촌공생회 이사장인 월주(81)스님은 최근 서울 아차산영화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지뢰로 인해 생명을 잃을지도 모르는 시민을 지키는 생명보호 운동의 목적으로 '지뢰 없는 평화마을 조성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며 이 같이 밝혔다.

또 "폭력이 없는 모든 사람이 행복한 아름다운 세상을 위해 남은 삶을 평화운동에 바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가 캄보디아 지뢰제거운동에 뛰어들게 된 이유는 지난 2012년 제16회 만해 평화상을 공동 수상하게 된 캄보디아 지뢰제거 민간단체인 CSHD(Cambodian Self Help Deming) 아키라 팀장과의 인연으로 시작됐다.

아키라 팀장으로부터 캄보디아의 지뢰 피해에 대한 심각성과 지뢰 제거의 필요성을 접하게 된 월주 스님은 "반드시 현장을 방문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켰다.

대한불교조계종 제17·18대 총무원장을 역임한 종교계의 큰 어른 월주 스님은 지난 2013년 캄보디아 지뢰현장을 직접 답사해 지뢰제거 과정과 지뢰 제거의 필요성을 사전 조사한 뒤 지뢰제거 사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지구촌공생회는 지난 2013년 자력으로 세계 최대 지뢰 매설지인 캄보디아 북서쪽 태국 접경지 K5 5개 지역(번띠 민쩨이, 바탐방, 파일린, 웃더 민쩨이, 프레아 비헤르)에 대한 지뢰제거 사업에 착수했다.

이어 KOICA(한국국제협력단)로부터 2013년부터 2016년까지 3년간 3억7천만원의 자금 지원을 받아 현지 파트너인 CSHD와 손을 잡고 지뢰제거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중 지구촌공생회가 자부담한 금액만 1억3천여만원에 달해 이 단체가 얼마나 열심히 지뢰제거를 위한 성금을 모금했는지 알 수 있다.

월주 스님이 이끄는 지구촌공생회가 펼쳐 온 평화운동인 '평화의 손'프로젝트는 불과 3년만에 놀라울 정도의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며 보는 이들로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캄보디아 내 20개 마을을 포함한 49만8천289㎡에 매설된 지뢰제거를 한 뒤 학교 3곳, 식수시설 3기를 건립하고 7개 마을 1천68명을 대상으로 지뢰 위험에 관한 안전교육을 실시하는 등 캄보디아 곳곳에 '지뢰 없는 평화마을'을 잇따라 조성했다.

그리고 지금은 살기 어려워 국경 마을을 떠났던 주민들이 다시 되돌아 올 정도로 평화마을에는 생명이 흘러 넘치고 있다. 지뢰가 제거 된 땅 위에 세워진 학교마다 아이들의 책 읽는 소리와 노래 부르는 모습은 희망의 꽃이 피고 있음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지구촌공생회는 최근까지 '생명의 손' 프로젝트로 4개국 2천300여개의 우물을 파 주거나 저수지를 만드는 식수지원사업을 펼쳐 20여만명의 목마름을 해결해 줬다.

또 캄보디아 지뢰제거 마을에만 유치원 5개, 초교 8개를 설립하고 8개국에 국제교육협력센터 등 모두 56개 교육시설을 설립·운영해 10만여명의 어린이들에게 꿈을 키워주는 '희망의 학교'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각 국가에 사회적 기업과 자립 작업장을 세우는 등 '자립의 손' 프로젝트도 눈에 띈다.

나눔의집 이사장과 경실련 공동대표 등을 지낸 월주 스님은 "물은 생명이기에 우물을 파주는 것은 곧 식수난으로 질병을 얻어 목숨까지 잃는 사람들을 구하고, 교육은 한 인간이 지식과 교양을 쌓아 지혜와 인격을 함양, 무지로 당하게 될 생명의 위협에서 자신을 지킬 수 있는 안전망이기에 생명을 살리는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물과 교육이 갖는 의미의 일맥상통함을 설명했다.

지난 2012년 5월 제17교구 본사 금산사 조실로 추대 된 월주 스님은 법어를 통해 "법좌 위에 오르는 것은 조실이란 이름뿐이요. 온몸은 세간 속에서 중생들과 함께 하는 일이니 세간을 모르면 안된다"며 사회참여의 중요성을 강조, 화제를 모았다.

"인도를 방문, 평화주의자 간디에 관한 역사적인 사실을 알게 된 후 생명을 살리는 평화운동에 전념키로 다짐했다"는 월주 스님은 최근까지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상임대표를 맡아 북한을 방문, 남북관계 갈등 해소에 앞장 서는 등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한편 전북 정읍시 산외면에서 출생한 월주 스님은 1954년 법주사에서 금오 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후 현재 지구촌공생회 이사장과 국가 원로 자문위원회 자문위원 등을 맡고 있다.

2000년 국민훈장 모란장, 2005년 조계종 포교대상, 2011년 국민훈장 무궁화장, 2012년 만해대상 평화부문 등을 수상했다. 저서로 '보살사상 경구선집', '보살 사상', '보살 정로', '인도성지 순례기' 등이 있다.

/전상천기자 junsc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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