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칼럼] 강등 위기속 감독 교체카드

길잃은 인천Utd 어디로 가는가

경인일보

발행일 2016-09-07 제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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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 비대위 가동 '변화메시지'
미래 불투명 실질 효과 미지수


박찬하 해설위원
박찬하 해설위원
지금까지도 어려운 고비라 여겼지만 진짜 위기가 찾아왔다. 리그 최하위로 강등 위협에 휩싸인 인천 유나이티드를 두고 하는 얘기다. 운영 주체인 인천시가 재정 어려움에 부닥치면서 시작된 사태는 해가 갈수록 상황이 나아지기는커녕 더 악화되는 모양새다. 장기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아니라 당장만 넘기는 임시처방이 이어지다 보니 환부가 곪고 곪아 도져간다.

2004년부터 리그에 참가한 인천 유나이티드는 한때 K리그의 신선한 자극제이자 시민구단의 모범답안으로 다가왔다. 넉넉지 못한 여건 속에서도 수많은 기업구단을 상대하며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리그 2년 차였던 2005년 챔피언 결정전까지 오르며 우승을 목전에 두기도 했으니 말이다. 바로 영화 비상의 스토리다. 지나친 선수 이적으로 훗날 어려움의 시초가 됐다는 지적도 있지만 어쨌거나 2006년 경영 흑자를 달성하는 쾌거도 맛봤다.

그러나 일찍 비상했던 인천 유나이티드는 잠시 날갯짓을 더 하긴 했지만 높이 날아오르지 못했다. 구단 운영방침이 성적보다는 유지 쪽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투자 규모가 서서히 줄어든 결과였다. 문제는 재정적인 어려움이 시작될 조짐이 엿보였음에도 쉽사리 허리띠를 졸라매지 않았다는 점이다. 분에 넘치는 영입도 있었고 외국인 선수들이 수시로 드나드는 등 없는 살림이라고는 보기 힘든 광경도 펼쳐졌다. 어쩌면 지금 발생하는 수많은 문제를 조금이나마 차단할 기회가 그때였는지도 모른다. 우리네 구조가 다시 한 번 아쉬운 순간이다.

장기 계획 없이 한 해를 버텨나가던 인천 유나이티드는 인천시의 재정 악화가 심해지면서 더 큰 어려움을 겪기 시작한다. 한 해 한 해 상황이 달라지니 마냥 손을 벌릴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어려가지 자구책이 계속 수포로 돌아가면서 호흡은 더 가빠졌다. 심지어 2015시즌을 앞두고는 감독을 선임하지 못해 노장 선수들이 훈련을 지휘한 촌극이 빚어지기도 했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지난 8월 말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감독 교체를 단행했다. 변변치 못한 전력 보강과 선수단 임금 체납 등 여러 문제 속에서도 팀을 이끌고 잔류와 FA컵 준우승을 이뤄낸 김도훈 감독과 이별을 택한 것이다. 시점으로 보면 A매치 휴식기를 앞두고 변화를 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기는 했다.

이는 구단에 비상대책위원회가 가동되면서 변화의 메시지로 던진 첫 카드다. 감독 교체는 일반적인 프로 구단이 택하는 가장 손쉽고도 부담을 최소화하는 선택이다. 성적 부진이라는 단순한 치료를 목적으로 필요로 한다면 그렇다. 다만 지금의 인천 유나이티드 사례를 봤을 때는 메시지는 확실하지만 실질적인 효과는 불투명한 임시방편 성격이 강하다. 또다시 잔류 혹은 강등 이후를 생각지 않는 진단이 될까 우려스럽다. 이대로는 잔류를 장담키 어렵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인천 유나이티드가 강등된다면 미래가 더 불투명하다는 데 있다. 지금 인천 유나이티드는 잔류냐 강등이냐를 단순히 고민하기보다는 어떻게 잔류해서 2017년을 보낼지, 강등돼도 어떻게 재승격을 위한 토대를 마련할지를 동시에 고민할 때다.

/박찬하 해설위원

※위 칼럼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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