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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반갑다 건축, 모여라 도시!

이종호 도시계획국장
이종호 인천시 도시계획국장
'날아라 새들아 푸른 하늘을, 달려라 냇물아 푸른 벌판을…'. 근래에는 어린이날 노래를 목청껏 부르며 뛰노는 어린이들을 보기 드물다. 우리나라 초·중·고교 학생이 공부에 투자하는 시간은 다른 나라 또래에 비해 월등히 많다고 한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학교와 학원에 떼밀리듯 부지런히 오간다. 좋은 대학에 진학하고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중압감이 나는 누구인지, 어떤 인생을 살아가야 할지를 진지하게 생각하지 못하게 한다.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어른들이 어떤 역할을 해야 미래의 주인이 될 어린이와 청소년이 입시와 경쟁의 굴레에서 벗어나서 즐거운 학교생활을 할 수 있을까.

최근 이러한 문제의 해법으로 어렸을 적부터 다양한 '창의체험'을 하게 하고, 진학이 아닌 진로를 고민하는 교육프로그램이 제시되고 있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창의체험 관련 의무교육과 재량학습이 늘고 있다. 성적이 아닌 적성과 인성에 맞춘 교육프로그램으로써 행복한 학교생활을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다음 달 15~16일 인천 송도글로벌캠퍼스에서 '2016 어린이 건축 창의교실'이 열린다. 어린이 건축 창의교실은 건축에 대한 이해를 도와 창의성과 상상력을 키워 준다. 인문학, 과학, 수학, 예술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건축과의 만남이 이뤄진다. 아이들에게 익숙한 놀이와 마인드맵을 이용해 낯설고 어려울 수 있는 건축물 스케치와 입체 표현을 자기 손으로 직접 해보게 하는 것이다. 건축학 교수와 건축사들이 곁에서 돕는다. 모둠별 주제에 따라 도시를 탐사하고, 행사를 치르는 송도국제도시의 주요 건축물을 관찰·분석해 자신만의 창의적 도시를 디자인하고 발표하는 워크숍도 준비했다.

또 중구 개항장 답사를 통해 올바른 우리 역사와 문화를 배우는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을 어린이의 시각으로 편집해 새롭게 구성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모둠별로 친환경 재료를 활용해 IFEZ를 만들고, 모둠과 모둠의 작품 사이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눔으로써 도시에 대한 이해를 돕기도 한다. 생소하지만 기억에 남을 신선한 도전이 될 것이다.

어린이 창의교실은 올해로 5회째다. 인천시와 국가건축정책위원회, 대한건축사협회가 공동 주최한다. 건축체험 학습에 관심 있는 학생 중에서 대상자를 뽑아 1박 2일로 진행한다. 귀한 손님도 초대한다. 교육 환경이 도시와 다른 접경지역인 서해 5도 어린이들이다. 섬지역 어린이들의 참여는 의미를 크게 부여하고 싶다.

특별한 체험을 앞둔 어린이나 손님맞이에 분주한 관계자 모두 설렌다. 어린 시절의 낯선 경험과 도전은 새로운 꿈을 향한 씨앗이 될 것이다. 모둠별 활동이 성장기의 거름이 되어 작은 것부터 배려하고 협동하는 공동체 의식이 싹틀 것이다. 책을 통한 경험과는 다른 몸으로 직접 체험하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 직접 체험한 건축으로 꼭 미래의 건축사가 안 되더라도, 좋은 건축물을 볼 줄 아는 안목으로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어갈 것이다.

1박 2일이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이 체험을 디딤돌 삼아 어린이 건축 창의교실에 참여한 모든 어린이가 행복하고 아름다운 미래 사회 주역으로 성장하길 바란다.

/이종호 인천시 도시계획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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