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달&情] 추석 영화 - '고산자, 대동여지도'

삼시세끼만큼 중요한 '지도 이야기'

권준우 기자

발행일 2016-09-14 제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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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자 대동여지도

현재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의 흥행성적은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다. 박범신 작가의 탄탄한 원작에 강우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익살콤비' 차승원과 김인권이 힘을 더했지만 추석을 앞둔 상황에 누적 관객 수는 33만 명을 조금 넘겼을 뿐이다.

하지만 반전의 씨앗은 분명히 있다. 예능 프로그램 '삼시세끼'를 통해 이젠 '차줌마'라는 호칭이 더 익숙해진 배우 차승원은 진지함과 특유의 해학을 오가며 거부감 없는 연기를 보여준다.

편안한 웃음만을 평가 잣대로 삼는다면 단연 고산자는 밀정을 앞선다. 여기에 김정호와 대동여지도를 다룬 영화답게 극 초반부터 펼쳐지는 조선의 사계절 천혜 절경은 남녀노소가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요소를 한껏 담고 있다. 그간 좀처럼 다뤄지지 않았던 전통의 지도 제작 방식도 눈을 즐겁게 하는 요소다.

무엇보다 돋보이는 건 전체 관람가의 '착한 스토리'다. 한낱 백성에 불과한 김정호의 지도 제작은 당연스레 세도가의 공격대상이 되지만, 자신들의 권력 유지에 지도를 이용하고자 하는 권문세족 세력을 제외하곤 모두가 약간의 입장 차이를 보일 뿐 나라를 위해 지도를 사용하려 한다.

이런 순박한 갈등이 성인 관객에겐 다소 심심하게 작용할 수 있지만 청소년과 아이들에겐 너무나 당연해서 무시하고 있는 지도의 소중함을 다시 일깨울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한다.

/권준우기자 junwoo@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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