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칼럼] 하마종

점액류 담열-하마종은 어열
완전히 다른질환 처방도 달라

경인일보

발행일 2016-09-20 제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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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 밑부분 낭종… 소아 발생 잦아
수술후 재발 반복 한방 치료 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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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노 수원 경희예당한의원 원장
구강에 흔히 발생하는 양성 낭종을 점액류(mucocele)라고 하는데, 그 중에서 설하선(혓바닥 밑의 침샘)과 관련이 있으며 혀 밑부분에 발생하는 낭종을 하마종(두꺼비종·ranula)이라고 한다.

소아, 청소년에서 잘 발생하며 주로 레이저수술, 조대술(낭종벽의 일부를 절제하여 내용물을 제거하는 시술) 등으로 치료하게 된다. 하마종이 재발을 반복하는 경우에는 근치적 시술로 설하선을 모두 제거하는 것이 원칙이나 침샘제거에 대한 거부감으로 인해 조대술을 실시하기도 하는 것이다. 이러한 치료법으로 점액류와 하마종이 모두 치료되면 이런 글을 쓸 필요도 없지만 때로는 시술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가 생긴다. 약 4년 전 필자의 절친한 친구가 경황이 없는 얼굴을 하고는 자신의 둘째 아들을 데리고 한의원에 왔다. 몇 달 전에 혀 밑바닥에 낭종이 생겨서 주사기로 물을 빼고 그 후에 재발해서 다시 같은 시술을 받았으나 재발했고, 대학병원에 가니 근본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전신마취 하에 혀 밑의 침샘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해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한의원을 찾은 것이었다.

이미 입안의 점액류를 고친 경험이 있어 치료를 시작했는데 치료가 그렇게 간단하지 않았다. 치료 중 국내외 논문들을 참고했지만 어디에서도 외과적인 치료로 실패한 하마종에 대한 치료예를 찾을 수 없었다. 수 주일을 고민해 처방을 변경하니 빠르게 낭종이 없어졌고 수년이 지날 동안 재발하지 않고 있다.

임상적으로 점액류와 하마종은 거의 유사하지만 실제적인 한방치료에 있어서는 완전히 다른 질환이다. 임상적인 실증된 면으로 조심스럽게 판단하면 점액류는 담열, 하마종은 담열이 더 깊은 곳으로 진행된 어열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이후 하마종치료로 고생했던 기억이 희미해질 무렵인 지난해 겨울, 이번에는 하마종이 목으로 내려간 경부 하마종의 아이가 내원했다. 이에 지난 기억을 되살려 친구아들에게 처방했던 약물에 기타 약물을 가미하니 이번에도 매우 빠른 속도로 증상이 소실됐다. 점액류, 하마종이 수술 후에도 재발하거나 경부 하마종으로 진전된 경우라면 한방치료를 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양주노 수원 경희예당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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