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 UP’을 가다

['스타트 UP'을 가다·8] '접이식 문' 업계 선도 (주)폴젠코리아

폴딩도어로 '성공의 門' 열다
인천 스타트업을 가다 백재경 폴젠코리아 대표8
(주)폴젠코리아의 백재경 대표가 인천 중구 신흥동 공장에서 직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해외 시장 진출을 장기 과제로 삼고 있는 백 대표는 "우리 폴젠코리아 가족들의 윤택한 삶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

백재경 대표, 도장·표면처리 20여년 한우물
저품질·고가 폴딩도어시장 실망 '창업 결심'
'특허 3건·디자인등록 4건' 연구·개발 성과
작년, 창업 1년만에 70억원 매출 깜짝 실적
국내 1위 입지 다진후 '해외진출' 장기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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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늦깎이 창업자가 인생 제2막을 열어가고 있다. 창업 2년 만에 국내 폴딩도어(접이식 문) 업계의 선두 주자 입지를 다지는 (주)폴젠코리아의 백재경(48)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창업 계기요? 뭔가 그럴듯한 말씀을 드려야 하는데…." (웃음) 백 대표는 도장·표면처리 분야에서 20년 넘게 한우물만 팠다. 고등학교에서 금속을 배웠고, 대학에선 열처리 도금을 전공했다. 사회에 나가서도 알루미늄 표면처리, 도장 업체 등에서만 일했다.

그는 "도장 공장 책임자로 있을 당시 폴딩도어를 처음 접하게 됐다"며 "외국 제품과 비교해 가격만 비싸고 품질은 떨어지는 국내 폴딩도어 시장을 보고 금형 사업을 하는 친구의 자문을 얻어 창업하게 됐다"고 말했다.



폴젠코리아는 폴딩도어와 독일어로 중심을 뜻하는 젠티움의 합성어라고 한다. 국내 폴딩도어 업계 1위가 되자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또 코리아란 단어를 붙인 이유는 국내에만 머물지 말고 세계로 뻗어 나가는 회사가 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백 대표는 지난 2014년 12월 인천시 서구 가좌동의 한 공장을 임대해 사업을 시작했다. 면접을 보러 오는 사람들이 허름한 공장 겉모습을 보고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고 한다. 백 대표는 창업 1년 만인 지난해 약 7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 후발주자치곤 괄목할만한 성과였다.

백 대표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납품 수요를 대비하기 위해 인천시 중구 신흥동에 땅을 사 600평 규모의 공장을 갖춘 사옥을 지었다. 직원은 총 34명으로, 전원 정규직으로 채용했다.

단기간에 급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오랜 직장생활에서 얻은 경험이었다.

"왠지 모를 자신감이 있었어요. 국내 초창기 폴딩도어 업체들은 기술 없이 자본만 가지고 유사 제품을 만들어내기 급급해 하자가 많았어요. 저희는 연구개발에 집중했죠. 또 경쟁 업체들은 직접 소비자를 겨냥해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인터넷광고 등을 통해 영업했지만, 저희는 정직과 신뢰를 바탕으로 수요처인 창호 전문업체를 직접 상대했습니다."

백 대표는 "전 직장에서 쌓은 인맥이 거래처 확보에 큰 도움이 됐고, 당시 터득한 도장 기술 등은 제품 개발과 생산에 밑바탕이 됐다"며 "공장 관리자의 경험은 인력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등 회사 경영에 필요한 기본적인 지식을 쌓는데 큰 자산이 됐다"고 말했다.

폴젠코리아는 특허 3건, 디자인등록 4건을 출원했다. 이 과정에서 인천상공회의소 지식재산센터의 도움을 톡톡히 봤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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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폴젠코리아 직원이 인천 중구 신흥동에 위치한 공장에서 폴딩도어 제작을 하고 있다.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

백 대표는 "우리 폴딩도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손잡이를 잡아당겨 돌리는 방식을 적용해 쉽게 깨지거나 부서지지 않는다"며 "특허를 출원한 이 손잡이처럼 앞으로도 기술 개발을 바탕으로 지식경영을 해 나갈 것이다"고 다짐했다.

백 대표의 목표는 크게 두 가지 방향이다. 하나는 국내 동종 업계에서 중심이 되는 확고한 1위를 차지하는 것이다. 단기 목표로는 지난해 매출액의 2배를 3년 내 달성하는 것이다. 그리고 해외 시장 진출을 장기 과제로 삼고 있다. 또 다른 하나는, 백 대표의 말을 그대로 인용해 "우리 폴젠코리아 가족들의 윤택한 삶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것이다.

"회사가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직원들이 밤낮없이 땀 흘려 준 공이 가장 크죠. 직원들이 저마다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니 저는 할 일이 없을 정도예요. 최근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젊은 친구들 6명을 고용하면서 약속했습니다. 회사가 안정되면 업계 최고의 대우를 해주겠다고. 직원은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성과를 낸 직원에게는 임금을 파격적으로 인상해주는 등 그에 걸맞은 대우를 해야 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습니다."

백 대표는 "사회에 환원한다는 의미에서 지난해 중구 장애인센터에 적은 금액이나마 기부를 했다"며 "앞으로 지역사회에 보탬이 되고 모범이 되는 건실한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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