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을 찾아서] 성남 서현동 '파파올레 돈까스 하우스'

김선회 기자

발행일 2016-09-22 제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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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까스하우스

맛·격식 갖춘 제대로 된 음식점
스프 곁들이는 세트메뉴 인상적
화덕피자·스파게티도 권해볼만


'돈까스(とんカツ)'가 일본말이라며 '포크 커틀릿(pork cutlet)'으로 불러야 한다는 학자들이 있지만 그래도 돈까스는 '돈까스'로 불러야 제맛이다.

이는 우리가 짜장면을 자장면으로 부르면 어딘지 모르게 이상하게 들리는 탓이다. 결국 대중들의 언어습관 탓에 '짜장면'은 표준어로 등극했다. 하지만 현재 국어사전에는 돈까스를 '돈가스'로 표기하도록 돼 있으며 '돼지고기 튀김'으로 순화하라고 유도하고 있다.

하지만 아무도 돈가스나 돼지고기 튀김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언어 문제를 지적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맛있는 돈까스집 하나 소개하려고 사설이 길었다.

한 때 돈까스는 경양식집이나 가야 먹을 수 있는 귀한 음식이었지만, 요즘은 넘쳐나는 패밀리 레스토랑과 풍족해진 음식문화 탓에 돈까스가 오히려 저렴한 음식이 됐다. 이제는 안심 스테이크 정도는 썰어줘야 그래도 고급진 음식을 먹은 것 같은 세상이 됐다.

성남시 분당구 율동공원 옆에는 나름대로 맛과 격식을 갖춘 돈까스 집이 하나 있다. 공식 명칭은 '파파올레 돈까스 하우스'인데 그냥 돈까스 하우스라고 더 많이 부른다. 돈까스도 요즘 춘추전국시대에 접어들어 '○○돈까스'로 불리는 집이 많이 생겨났다. 그러면서 맛도 평준화 된 경향이 있는데, 돈까스 하우스는 경쟁력이 있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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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의 추천메뉴는 '매콤한 왕돈까스'다. 그냥 '왕돈까스'도 있지만 매콤한 버전을 꼭 먹어볼 것을 당부한다. 어린아이들에게는 조금 매울 수 있지만 매콤한 왕돈까스는 돈까스 특유의 잡내와 느끼한 맛을 잡아주어 먹다가 매콤한 소스만 추가로 주문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스프와 함께 세트메뉴로 먹으면 금상첨화다. 이 집의 또 다른 특징은 돈까스 고기 자체가 좀 특별한데 '지리산 흑돈'으로 만든다는 점이다. 주인장은 얼린 고기가 아니라 생고기만 쓴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래서인지 냉동고기를 튀겨낸 집과는 어딘지 모르게 육질이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한편 돈까스 전문점이라고 돈까스만 파는 것은 아니다. 화덕에서 구운 피자도 꽤 먹을 만하고 면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 스파게티도 준비해 놨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이는 부수적인 메뉴일 뿐 꼭 매콤한 왕돈까스를 먹어보길 다시 한 번 추천한다. 왕돈까스 8천500원, 매콤한 왕돈까스 9천원.주소: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53 (031)715-5959

/김선회기자 ks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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