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대한민국 스포츠 대통령 제대로 뽑자

신창윤

발행일 2016-09-22 제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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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정부 개입 '낙하산 인사' 돼선 안돼
비리온상 척결·새로운 패러다임 제시 필요
인재 발굴로 국내 스포츠 발전 기반 닦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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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윤 체육부장
오는 10월 5일은 대한민국 스포츠 대통령을 선출하는 날이다. 엘리트 체육을 관장한 대한체육회와 생활체육을 담당한 국민생활체육회가 통합을 이룬 뒤 처음으로 초대 회장을 뽑는 날이기도 하다. 대한체육회장은 엘리트 스포츠 투자와 운영을 통해 세계 스포츠 강대국으로서의 위상을 유지하고, 국민 건강증진에 앞장서는 등 한 나라의 체육 정책에 큰 일익을 담당해야 한다.

그동안 한국 스포츠는 급성장해왔다. 물론 이 과정에서 많은 문제점을 남겼다. 선수 실력 향상이라는 명목으로 지도자들은 선수들의 인권을 짓밟는 상황이 빚어졌고, 승리를 위한 심판 매수와 입시 부정 등은 아마추어 스포츠 비리의 온상이 됐다. 이런 일련의 행위는 많은 엘리트 선수들이 운동을 중도에 포기하게 만들었다. 국민의 건강 지킴이 역할을 자임해온 생활체육도 지방자치단체로부터의 예산 지원이 이뤄지면서 종목 간 이권 다툼과 서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사투가 이어지면서 볼썽사나운 장면이 자주 목격됐다.

이 같은 사태를 종식 시키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는 엘리트-생활체육 통합에 박차를 가했고, 올해 초 마침내 통합 대한체육회를 출범시켰다. 생활체육의 든든한 뿌리를 통해 종목을 저변확대 시키고, 여기서 유능한 인재를 발굴해 엘리트 선수로 육성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방침이다. 그간 학교 운동부 입단이 엘리트 선수의 지름길이었다면, 이제부터는 학교 스포츠 클럽과 지역 생활체육을 통해 길러진 꿈나무들이 엘리트 코스를 밟는 것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일이 남았다. 통합의 마지막 단추인 대한체육회 수장을 제대로 뽑는 일이다. 회장 자리가 일부 정치인들의 개입과 정부와의 이익과 부합된 사람, 즉 낙하산 인사로 이루어져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대한체육회도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공공기관 가운데 한 곳이다. 하지만 스포츠만큼은 정부의 지나친 간섭이 오히려 한국 스포츠 전체를 퇴보시킬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새로운 회장을 뽑는 일도 복잡하다. 예전에는 대의원총회에서 50명 안팎의 대의원들이 회장을 선임했지만,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우선 선거인단 구성부터 거대해졌다. 회원종목단체와 시·도 체육회에 단체별 배정 선거인 수에 따라 직군 및 분야별로 10배수의 선거인단을 추천하는데, 이 인원만 해도 1만5천명이나 된다. 이 가운데 추첨을 통해 1천500명의 선거인단이 구성되고 이들이 새로운 회장을 선출한다.

따라서 후보자들은 1만5천명을 대상으로 선거 운동을 해야 하는 데 난감할 수밖에 없다. 누구를 자기편으로 끌어들일지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 셈이다. 선거 규모가 커지면서 체육회장 선거는 중앙(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가 위탁 관리한다. 선관위는 선거인명부 작성 및 송부, 열람 및 이의 신청, 후보자 등록 신청 등과 같은 선거 관리를 모두 책임진다. 선거 과정에서 위반 행위를 신고하면 국회의원 선거나 대통령 선거 때와 마찬가지로 포상금을 받을 수 있다.

국민들은 이번만큼은 대한체육회장을 제대로 뽑아주길 기대하고 있다. 새로운 대한체육회장은 그동안 저질러온 비리의 온상을 척결하는 동시에 대한민국 스포츠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만들어야 한다. 대중 스포츠 속에서 인재를 가려내고, 적재적소에 맞은 자양분을 통해 우리나라 스포츠 발전의 기반을 닦아야 한다. 우리는 체육인들이 다시 날개를 펼 수 있도록 지혜로운 스포츠 대통령을 기대한다.

/신창윤 체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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