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프리즘] '그리운 금강산' 최영섭 작곡가와 음악 감상회

"이젠, 내가 좋으면 '불협화음'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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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섭 작곡가가 음악 애호가들에게 직접 고른 음악을 해설하고 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광원아트홀서 해설자로 나서
신중히 고른 외국클래식 3곡
직접 작곡한 가곡 6곡 들려줘
슈베르트보다 많은 650곡 작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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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심오하게 듣고, 내가 좋다고 느끼면 되는 거죠. 음악을 즐기는 법이 따로 있을까요?"

가곡 '그리운 금강산'을 작곡한 주인공으로 많이 알려진 인천 태생의 최영섭 작곡가가 지난 21일 경기도 부천시에 있는 복합문화공간 '광원아트홀'에서 음악 애호가들과 만났다.

이날 최영섭 작곡가는 광원아트홀에서 매주 수요일 열리고 있는 '수요음악감상회'의 제40회 해설자로 나섰다.



광원아트홀은 광원건설 후원으로 2007년부터 운영되는 문화 공간으로 이곳에서는 매주 수요일마다 인천·서울·경기 등에서 클래식 동호인 10여명이 모여 음악 감상회를 연다. 또 매달 1차례 실력 있는 음악가를 초청한 정기공연이 열린다.

최 작곡가는 1947년부터 작곡을 시작해 내년이면 70년이 된다. 그는 "예전에는 정확한 음계와 박자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거슬렸지만, 세월이 흐르니 음악에 대한 나의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며 "이제는 불협화음도 즐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자신이 직접 고른 외국의 클래식 음악 3곡과 자신이 작곡한 가곡 6곡을 오디오로 들려줬다.

그는 "하늘의 반짝이는 별 가운데 가장 밝은 별 하나를 고르라면 어떻게 고를 수 있겠냐"며 "곡을 선정하는 데 무척이나 고심했다"고 말했다.

서양 음악에서는 영국의 랄프 본 윌리엄스의 '토마스 탈리스 주제에 의한 환상곡'과 그리그의 '피아노 협주곡 a단조 Op.16', 시벨리우스의 '교향곡 제1번 작품 39' 등을 꼽았다.

자신의 가곡 가운데에서는 '낙엽을 밟으며'(김인혜 작사), '추억'(조병화 작사), '목계장터'(신경림 작사), '망향'(본인 작사) 등을 골랐다.

특히 '추억'에 대해서는 조병화 시인과 함께 옛 송도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소주를 마시다 시인이 들려준 시를 받아 적어 완성했다는 사연을 소개했다.

최 작곡가는 70년 가까운 작곡 인생에서 650여 가곡을 작곡, 가곡의 왕이라 불리는 슈베르트의 600곡보다도 많은 곡을 만들었다.

그는 "그리운 금강산이 워낙 유명하다 보니 많은 이들이 내가 가곡만 작곡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수많은 기악곡도 있다"며 "남은 기간 그동안 만든 기악곡을 다듬고 고쳐 작품집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날 행사에 자신을 초대해 준 광원건설 정지연 회장에 대해 "내가 입에 담을 수 없을 만큼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큰 도움을 줬다"며 그에 대한 감사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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