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달리자! 송도마라톤·2] 신정초교 어린 건각들

보건실 단골 아이들 '5㎞ 도전'

김성호 기자

발행일 2016-09-29 제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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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송도국제마라톤대회 신정초등학교 참가 학생들
'2016 인천 송도국제마라톤대회' 5㎞에 도전장을 낸 인천 신정초등학교 학생들이 지난 27일 오전 학교 운동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송도 한복판 위치 운동량 적어
체육활동 보강 '기초체력' 향상
완주 목표 매일 아침 20분 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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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 두 번, 입으로 두 번 숨 쉬고, 주먹은 가볍게 쥐고 달려요!"

초등학교 1학년부터 6학년 어린 건각(健脚)들이 어른들과 당당히 달리기 실력을 겨루기 위해 국제마라톤대회에 도전장을 냈다.

다음 달 2일 송도국제도시에서 펼쳐질 레이스인 '2016 인천송도국제마라톤대회'에 송도신도시에 있는 인천신정초등학교 학생 42명과 학부모·교사 등 70여명이 함께 모여 달리기로 한 것이다. 이들이 뛰는 구간은 5㎞. 초등학생에게 결코 만만찮은 거리다.

이 학교 아이들은 벌써 한 달 전부터 완주 메달을 목에 걸기 위해 매일 아침 20분씩 운동장을 뛰고 구슬땀을 흘리며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몸풀기 체조부터 체육 선생님이 알려주는 호흡법, 주법, 페이스 조절 요령 등을 차근차근 배우고 또 배운 것을 몸으로 익히는 중이다.

이 학교는 송도신도시 한복판에 있다 보니 아이들 체력이 뒤처졌다고 한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신정초에는 교사가 아이들의 건강을 특별히 신경 써야 할 '요(要)양호 학생'이 150명이었고 하루 평균 보건실 이용학생도 200명에 달했다. 몇백 m도 안되는 거리를 부모님 차로 등교하는 학생도 많아 학교 앞은 주차장이 되기 일쑤였다. 크게 돌아도 200m가 안되는 비좁은 운동장을 1천450명 학생들과 유치원생이 함께 쓰느라 맘껏 뛸 기회도 많지 않았다.

김성렬 인천신정초 교장은 "신도시에 살다 보니 운동량이 적고 체력이 약해 작은 충격에도 아프고 다치는 학생이 많아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다"고 말했다.

김 교장은 아이들의 기초체력을 높이기 위해 특별 대책을 마련했다. 풋살·배드민턴·수영 등 학교스포츠클럽을 만들고 체육 수업시간을 매월 1시간 늘렸다.

체육 교사도 1명 더 보강했고 방과후교실도 교과보다는 체육과목 중심으로 편성했다. 마라톤대회에 도전한 것도 이때부터다. 아이들에게 성취감을 주고 체력적인 자신감을 주자는 차원에서였다.

2년이 지난 지금은 '요양호 학생'도 70~80명으로 줄었고, 보건실 이용학생도 100명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대회를 앞둔 아이들의 자신감은 어른들 못지 않았다.

첫 마라톤 출전이라는 2학년 이연우(7) 양은 "선생님이 가르쳐주신 대로 하면 달리기가 무섭고, 힘들기보다 재밌을 것 같다"며 "꼭 끝까지 달려 완주 메달을 타고 싶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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