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 창업지원단 가족회사·12]SG중공업

산업현장 실용만점 장비 만드는 집게 사장님

임승재 기자

발행일 2016-10-14 제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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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굴착기나 크레인 등에 달아서 쓰는 무유압 다목적 집게를 개발한 SG중공업의 홍순구 대표.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

작고 가벼운 무유압집게 개발
수리 편해 '인기' 年매출 6억
해외 생산공장 설립 큰 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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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착기나 크레인 등을 보면 '집게'가 달려있다. 이 장비는 고철, 돌덩이, 목재, 사료 등을 집어 옮긴다. 또 제철소 용광로에 쇠를 붓는 작업 등 산업현장에서 다양하게 쓰인다.

이런 장비를 생산하는 업체가 인천에 있다. 특히 유압식이 아니어서 작고 가벼워 다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집게를 개발해 주목을 받고 있다. 인천 남동국가산업단지에 있는 'SG중공업'이다.

이 업체의 홍순구(43) 대표는 "무유압 다목적 집게로 소형 굴착기에 매달고 산업 폐기물, 고철, 파지, 나무처리 등 다양한 작업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다"며 "유압실린더가 없어 고장이 적고 유지보수에 편리하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얼떨결에 등 떠밀리듯 창업을 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인천 토박이인 그는 2014년 4월 회사를 차렸다. 그전까지는 남동산단에서 집게 장비를 생산하는 업체의 창업 초기 멤버이자 설계팀 책임자로 근무했다. 첫 직장이라 더 애정이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회사가 갑작스러운 부도로 문을 닫게 된다. 당시 주주들은 홍 대표에게 "특허권과 영업권을 넘겨줄 테니 사업을 해 보라"고 권유한다.

거래처, 공장 지게차, 심지어 컴퓨터 한 대까지 다 물려받았다는 홍 대표는 그러나 "후회도 많았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는 "처음 시작할 때는 개인 돈을 탈탈 털어서 공장 임대료와 이사비를 내고 나니, 회사 운영 자금이 한 푼도 남지 않을 만큼 힘들었다"며 "지금은 꼬박꼬박 직원 월급을 맞춰주는 일이 가장 힘들다"고 반농담조로 말을 이어갔다.

그래도 오랜 경험이 홍 대표를 버틸 수 있게 했다. 지금도 손수 설계한다는 그는 "이 업계는 다품종 소량 생산이어서 대기업이 손을 못 댄다"며 "고객의 요구를 제품에 얼마나 잘 반영해 설계하고 생산하느냐에 달려있다. 또 AS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SG중공업은 중국과 일본, 유럽 등지에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방식 등으로 납품하고 있다. 인천에는 현대제철, 북항 등에서 SG중공업 생산장비를 쓰고 있다. 지난해는 국내외 중공업과 건설경기 부진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6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홍 대표는 해외 진출을 노리고 있다. 그는 "미얀마와 베트남 등 동남아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며 "현지 업체와 손을 잡고 공장을 차려 자체 생산하는 시스템을 갖추려고 한다"고 말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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