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광장]수도권을 한강대도시권이라 부르는 것이 어떨까?

최주영

발행일 2016-10-12 제12면
글자크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링크
  • 메일보내기
  • 인쇄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 메일전송
남지사의 수도이전론 현실화땐
서울·경기·인천 뭐라 불러야할지
최근 경제적 어려움 헤쳐 나가며
제2 한강기적 이뤄 낡은것 버리고
새로운 미래로 나가기 위한
작은 출발이란 의미 어떨지…


최주영 대진대교수
최주영 대진대 교수
2년 전 경기도의 의뢰를 받아 경인대도시권 미래발전전략 및 추진대책 수립에 관한 연구를 시행한 적이 있다. 이 연구에서는 수도권에 대도시권 정책의 도입이 필요한지와 수도권을 대체할 적절한 용어를 만들어 내는 것이 연구의 범위에 속하였다.

대도시권 정책의 필요성을 알아보기 위해, 전국에 약 300명의 도시 및 지역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도시권 정책의 도입에 대해 88%의 전문가가 대도시권 정책이 필요하고, 약 3%의 전문가만이 대도시권 정책의 도입 필요성이 없다고 응답했다.

국제적인 치열한 경쟁에서 국가경쟁력을 강화시키기 위해서는 단일 도시 위주의 정책보다는 대도시권 정책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판단했다. 이런 현상은 선진국에서는 발 빠르게 움직여 뉴욕대도시권, 파리대도시권, 상하이대도시권, 도쿄대도시권 등 대도시권 정책으로 전환하여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상당한 노력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등 도시권 위주의 정책에서 탈피하여 대도시권 위주로 정책을 전환해야 할 시점이지만 사실상 아직도 도시 위주의 정책을 시행하고 있고, 특히 수도권은 수도권정비계획으로 인해 규제 중심의 정책이 중심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하루라도 빨리 수도권 전부를 아우르는 대도시권 정책이 필요하다.

다음은 수도권을 대체할 적당한 용어가 무엇인가 하는 것이었다. 국내에서는 대도시권을 뜻하는 수도권은 발전의 대상이 아닌 규제의 상징이 더욱 강하다. 또한 수도권이라는 용어는 잘사는 지역으로 비추어져 비수도권 지역에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하는, 비수도권 지역에 마음에 상처를 주는 용어로 해석되기도 한다. 조사에 따르면 비수도권에서는 수도권이라는 용어에 대한 거부반응이 상상을 초월했다.

이런 연유로 이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초기에 많은 전문가가 자문해준 의견 중 하나가 비수도권에 상처를 주지 않는, 수도권과 비수도권이라는 이분법적인 용어를 쓰지 말고 보다 발전적이고, 미래를 상징하는 적절한 용어를 만들어 내라는 주문이 있었다.

그래서 당시에 거론된 것이 수도권을 서울대도시권이나 경인대도시권으로 명명하자는 것이었다. 뉴욕·파리·상하이·도쿄대도시권 등 선진국의 대도시권 명칭에서 보듯이 지역명을 딴 서울대도시권이라고 부르는 것이 가장 합리적으로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서울대도시권에 대한 명칭에서도 전문가 의견을 청취해보니 수도권과 같은 의미로 받아들여져 수도권이라는 단어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경인대도시권은 경기도가 빠지고 서울과 인천을 지칭하기는 하지만 예전부터 경인권이라는 부르던 익숙함이 있고, 경기도가 주관하는 연구에서 굳이 경기도를 강조할 필요는 없다는 판단하에 수도권을 경인대도시권이라 명명하고 경인대도시권을 발전시킬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하였다. 하지만 경인대도시권이라는 용어는 어딘지 모르게 미래로 나아가기보다는 과거로 회귀한다는 느낌이 들어 다소 아쉬움이 남아 있었다.

그러던 차에 최근 들어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수도이전론을 듣고, 수도를 옮기게 되면 현재의 서울·경기·인천을 무엇이라 불러야 하는지 궁금증이 발동했다. 물론 수도를 옮기는 일이 현실화됐을 때 고민해야 할 일이지만 말이다. 서울대도시권이나 경인대도시권으로 부르기도 다소 무엇인가 2% 부족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생각이 난 것이 한강대도시권이라 부르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의 경제적 어려움을 힘차게 헤쳐나가고, 제2 한강의 기적을 이루어 미래로 나간다는 의미에서 수도권을 한강대도시권이라 부르는 것도 의미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수도권을 한강대도시권이라 부르는 것이 과거의 낡은 것을 버리고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작은 출발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최주영 대진대 교수

최주영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