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전 TOP]용사급 제패 수원시청 임태혁

즐기는 씨름 앞에 장사 없더라

이원근 기자

발행일 2016-10-12 제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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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청 임태혁
11일 오후 충남 태안군민체육관서 열린 제97회 전국체육대회 씨름 일반부 용사급(95㎏) 준결승전에서 임태혁(수원시청·오른쪽)이 박동환(부산갈매기씨름단)에게 잡채기 공격을 하고 있다. 이날 2-0 승리를 거둔 임태혁은 결승에서도 김민정(영월군청)을 2-0으로 누르고 우승했다. 태안/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

올해 친정팀 복귀후 시즌 2관왕
"천하장사·내년 좋은성적 낼것"


수원시청 씨름단
"학교에서 형이랑 같이 집에 가려고 기다리다가 씨름을 하게 됐죠."

임태혁(수원시청·사진)이 11일 충남 태안예술문화체육관에서 열린 제97회 전국체전 씨름 용사급(95㎏급)에서 우승하며 시즌 2관왕을 달성했다.

임태혁은 현대코끼리씨름단에서 올 시즌 수원시청에 입단했다. 2010년 경기대를 졸업하고 수원시청에 입단했던 임태혁이 다시 친정 팀으로 돌아온 것이다. 임태혁은 같은 체급선수에 비해 키(183㎝)가 크지만, 중심 이동능력이 좋고 배지기·밭다리 기술이 뛰어나다는 평을 듣는다.

하지만 2016 홍성 설날 장사씨름대회에서 우승한 뒤 이렇다 할 성적이 없었던 임태혁은 이번 전국체전을 앞두고 많은 부담을 느꼈다. 11일 경기장에서 만난 임태혁은 "전국체전과 같은 큰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설날대회 이후 보은대회와 추석대회에서 입상하지 못해 전국체전을 앞두고 많은 준비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 결승에서 만난 김민정(영월군청)은 임태혁과 대학시절부터 알고 지내던 선수다. 들배지기로 첫 판을 따낸 임태혁은 두 번째 판에선 잡채기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임태혁은 "상대 선수도 신체 조건이 좋고 실력이 뛰어나다"며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었고 '먼저 공격을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고 설명했다.

임태혁은 초등학교 5학년 시절 씨름을 처음 시작했다. 그는 "씨름을 하는 형과 함께 집에 돌아가려고 형을 기다리곤 했는데 당시 코치님으로부터 '형이랑 같이 운동을 해보지 않겠냐'는 권유를 받았다"며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 선택을 잘한 것 같다"며 미소를 짓기도 했다.

임태혁은 씨름을 즐기면서 한다. 경기를 최대한 즐기려다 보니 이긴 경기, 진 경기를 잘 생각하지 않는다. 임태혁은 "운동을 하면서 고비가 있었는지 잘 생각나지 않는다"며 "패한 경기도 금방 잊어버리는 편이다"고 덧붙였다.

임태혁은 인터뷰 도중 수원시청 씨름단 자랑도 빼놓지 않았다. "정말 분위기가 좋은 팀이고 서로 협동도 잘된다. 고참들도 열심히 훈련하니까 어린 선수들이 따라오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수원시청 씨름단과 항상 지원해 주시는 시체육회 등 많은 분께 감사드린다"며 "올해 남아 있는 천하장사대회와 내년 설날대회에서도 좋은 성적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태안/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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