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전국체전 15연패의 의미

신창윤

발행일 2016-10-13 제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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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생활체육 통합된 이후 처음 치러진 대회
경기도, 부회장단 솔선수범 선수단에 활력 '모범'
이제 먼 미래 내다보고 '글로벌스타' 육성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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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윤 체육부장
국내 엘리트 스포츠 종합 제전인 제97회 전국체육대회가 경기도의 종합우승 15연패 달성을 끝으로 13일 막을 내린다. 이번 체전은 그동안의 전국체전과는 다르다. 우선 국내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이 통합된 이후 처음으로 치러졌다는 점과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선출 후 첫 번째로 맞는 종합대회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국내 종합 체육대회답게 전국체전은 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는 물론 국내 최고의 내로라 하는 선수들이 각각 17개 시·도 대표로 출전해 45개 정식종목에서 자웅을 겨뤘다.

모든 종목에서 강세를 보여주고 있는 경기도는 이번 전국체전에서도 종합 우승컵을 가져왔다. 벌써 15년 연속 우승이다. 게다가 경기도는 겨울철에 열리는 동계체육대회에서도 이미 15연패를 달성하는 등 체육 웅도로서의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어찌 보면 대한민국의 스포츠를 경기도 선수들이 이끌어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싶다.

지난 8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잇따라 쓴맛을 봤던 경기도 유도 선수들은 보란 듯이 국내 최강자임을 다시 한 번 각인시키며 4년 뒤 다가올 도쿄 올림픽을 자신의 무대로 만들 준비를 시작했다. 특히 유도 안창림과 김원진, 김잔디, 정보경 등은 대한민국의 유도 중심이 경기도라는 것을 전국에 알렸고, 기계체조 양학선도 그간 부상에서 재활에 성공하며 '도마의 신'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경기도의 종합우승 15연패는 대한민국 스포츠 역사의 새로운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이번 충남에서 치러진 전국체전에선 지난 2001년 충남에 패한 설욕을 깨끗이 갚아줬다는 점에서 또 다른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지난 2001년 충남에서 열린 전국체전에서 경기도는 충남과 서울에 밀려 종합우승 6연패가 좌절된 쓰라린 경험이 있다. 당시 충남은 한국 스포츠의 역사를 바꾸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시켰고, 결국 체육 도시 경기도의 자존심을 건드렸다. 이후 경기도는 치밀한 계획과 전략으로 2002년 제주 체전에서 다시 정상을 탈환한 뒤 지금까지 15년 연속 종합우승의 꿈을 이어왔다.

경기도 체육은 이번 체전에서 통합체육의 모범 사례를 남기기도 했다. 경기도체육회 이원성 수석부회장을 비롯한 부회장단은 개막부터 경기장을 돌아다니며 종목별로 선수들을 격려하는 등 사기 진작에 앞장섰고, 도 체육회 전임 사무처장들도 자리를 함께하면서 경기도 선수단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통합체육답게 생활체육과 엘리트를 구분하지 않고 부회장단이 솔선수범한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들의 관심과 열정은 선수들이 종합우승을 차지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전국체전 15연패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선수들과 지도자들이 1년 동안 굵은 땀방울을 다른 선수보다 더 많이 흘려야만 가능한 얘기다. 또 통합과정에서 불어닥친 종목 간 불협화음도 사전에 극복했다는 점도 칭찬받을 만하다.

하지만 앞으로가 문제다. 경기도 스포츠 예산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체육인들은 통합체육에 따른 걱정이 앞선다고 한다. 양 단체가 통합했다는 이유로 '예산을 삭감하고 임직원을 줄이자'는 소문도 나온다. 눈앞의 현실만을 놓고 체육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이제는 경기체육이 먼 미래를 내다볼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줘야 한다. 선수들도 국내용이 아닌 국제용을 키워야 한다. 글로벌스타 육성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적재적소에 맞는 예산 지원과 체육 전문가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국내 스포츠 발전에 큰 밑거름이 될 것이다.

/신창윤 체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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