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충남 아산선학하키장에서 열린 제97회 전국체육대회 하키 여고부에서 2년 만에 우승을 차지한 수원 태장고 선수들이 경기가 끝난 뒤 환호하고 있다. 이날 태장고는 결승에서 경북 성주여고를 5-1로 꺾고 2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아산/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 |
연습 섭외 어려워 대학팀과 경기
전력노출에도 올해 5번째 트로피
훈련장 조성 계획… 타향살이 끝
수원 태장고 여자 하키부가 제97회 전국체육대회 여고부에서 2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태장고는 13일 충남 아산학선하키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여고부 결승전에서 경북 성주여고를 5-1로 대파했다.
이날 태장고 선수들은 우승을 차지한 뒤 기쁨의 눈물을 글썽였고, 경기 내내 선수들에게 따끔한 조언을 했던 강현영 코치는 "잘했어"라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또 고창석 감독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이날 결승에서 태장고는 전반까지 쉽게 경기를 풀어가지 못했지만, 0-1로 뒤진 2쿼터 중반 1-1 동점을 만들면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고, 경기 종료 3분 14초 전 김채민의 페널티코너에 이은 패스를 김다영이 골로 연결해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분위기를 가져온 태장고는 송예림의 멀티 골과 막판 2골을 추가하면서 5-1로 승리했다.
태장고는 올해 전국체전 우승으로 협회장기, KBS배, 중고연맹회장기, 대통령기에 이어 5개 대회를 제패했다.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3위에 그쳤지만 2년 만에 전국체전 우승 타이틀도 되찾았다.
고 감독은 "선수들이 우승에 대한 심적인 부담이 컸던 것 같다. 2쿼터가 끝난 뒤 선수들에게 차분히 경기를 풀어나갈 것을 주문한 것이 주효한 것 같다"고 전했다.
사실 여고부 최강팀으로 군림한 태장고는 연습경기 섭외가 쉽지 않아 대학부와 경기를 치러야 했다. 고 감독은 "우리가 강하다 보니 전력이 많이 노출됐다. 지난해 전국체전의 아쉬움을 만회하고 싶었는데 선수들이 잘 뛰어주었다"고 말했다.
국내 최강 전력임에도 태장고는 연습 시설이 부족해 훈련 장소 섭외에 애를 먹었다. 태장고는 그간 사용해왔던 경희대 훈련장을 사용하지 못하면서 인천과 성남을 떠돌며 훈련했다. 그러나 학교와 지역 커뮤니티의 도움으로 태장고 선수들을 위한 하키 연습장이 지어질 것으로 알려져 선수들의 훈련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노갑빈 태장고 교장은 "감독·코치 선생님의 지도로 선수들이 정말 잘 싸워줬다"며 "학부모와 학교, 지역의 많은 분이 태장고 하키를 도와주고 계신다. 태장고 하키팀이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고 감독은 "내년에도 매원중에서 5명의 꿈나무가 진학한다. 이 친구들과 함께 동계 훈련을 잘 준비해 전국 최고 팀의 명성을 이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아산/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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