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공감]여인홍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농식품 수급안정·유통구조 개선 "기본부터 다시 시작"

김종화·심재호 기자

발행일 2016-11-02 제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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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센터 여인홍사장 인터뷰19
내년이면 창립 50주년을 맞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이하 aT)의 여인홍 신임 사장은 "농업계에서 30년의 공직생활을 바탕으로 한 구체적인 조직 운영방향을 설정해 추진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가격 변동폭 큰 배추·무 등 계약재배 시범사업… 양념류까지 점차 확대
온라인 수급종합시스템 구축… 비축기지 통·폐합해 광역화·현대화 추진
中 모바일 시장 진출 '물꼬' 단순 상품 넘어 식문화 수출로 저변 넓혀야
맞춤형 전략으로 동아시아 공략… 칭다오 물류센터 건립 등 인프라 확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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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산물 수급 안정과 유통구조 개선 기능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내년이면 창립 50주년을 맞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이하 aT)가 여인홍 사장 체제 출범과 때를 같이해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여 사장은 농림축산식품부에서 30여년의 공직생활 동안 유통정책과장-유통국장-식품산업정책실장 등을 거치면서 농산물 유통구조 개혁을 추진했던 인물이다.

농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여 사장의 다양한 경력은 농산물 유통구조 개혁을 위한 가장 이상적인 인물이란 평가와 함께 기대감을 동시에 갖게 한다.

이런 기대를 반영하듯 여 사장은 지난 4일 취임식에서 "농업·식품산업에 대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aT가 공공기관으로서의 기능과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매진해 나가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특히 취임과 동시에 ▲정부정책을 선도하는 기능 강화 ▲농업분야 청년인재 유입 등 농식품 일자리 창출 ▲탄력적인 조직·인력 운영 ▲성과 중심 조직문화 정착 등 신임 사장 답지 않은 구체적인 조직 운영 방향을 설정해 추진하는 열정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aT의 세계적인 농업 유통 전문기업화를 추진하고 있는 여 사장을 현장에서 만나 그의 경영 철학을 들어봤다.

AT센터 여인홍사장 인터뷰15

# 기본에 충실한 aT 만들기

여 사장은 aT의 기능적 역할에 대해 "안전한 농식품을 국내외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이라며 "공공성을 기반으로 기본에 가장 충실한 공사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aT가 기본에 충실한 회사가 되려면 국내 농수산물의 수급안정과 유통구조 개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수급관리 종합시스템 고도화, 직거래 인증제도 도입, 사이버거래소 등 온라인 거래, 로컬푸드 확산 등 신유통사업의 내실화가 우선시 돼야 한다"고 밝혔다.

여 사장이 농산물 수급불균형 해소를 우선 꼽은 이유는 바로 aT의 설립 이유이기도 하지만 크게는 국내 농업계 전체의 존립과 연결되는 중요사항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여 사장은 "농산물 유통은 정확한 수급정보 확보와 효과적 분산 그리고 비축, 방출 등이 적기에 추진될 때 농산물 수급의 불안정성을 비로소 최소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농산물 수급안정 기능을 강화한다는 차원에서 올해부터 가격 변동폭이 큰 배추와 무에 대한 계약재배 시범사업을 진행중이며, 마늘과 양파 등 양념류로 점진적인 확대를 해나가겠다"며 "일부 물량은 상시 비축과 연계해 수급조절물량으로도 활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외에 유관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온라인 수급종합시스템을 구축해 효과적으로 수급정보를 전파해 나갈 수 있도록 시스템 개선도 동시에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농산물의 수급조절 및 가격안정사업을 위한 필수요건으로 부대 시설인 비축기지의 현대화 사업을 꼽으며 향후 차질 없는 추진 의사를 밝혔다.

여 사장은 "대부분의 비축기지가 지난 1960년대에 지어진 건물로 상당히 노후된 상황"이라며 "저온설비 등을 갖춘 현대시설로 개선하고, 전국에 산재한 12개 비축기지를 5개 권역으로 물류거점화 하는 등 광역화에 나설 것"이란 구상도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 인구의 반이상이 거주하고 있는 수도권부터 개선하기 위해 지난 9월 수도권 농산물 정부비축기지를 김포로 이전했다"며 "8개 지역에 분산된 지방 비축기지도 충청권, 호남권, 대구·경북권, 부산·경남권으로 나눠 단계적으로 통폐합해 나갈 계획"이라며 보다 세세한 계획안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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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산물 수출을 통한 한국 식문화 수출

농산물 수급관리와 유통 이외에도 aT의 중요한 사업은 바로 국산 농수산물의 수출이다.

여 사장은 식품산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아 국산 농산물의 수요 증대를 목표화 하고 있다. 농업과 식품산업의 연계성 강화에 목표를 두고 중소 식품·외식업체 경쟁력 강화 지원, 쌀 가공식품 산업 육성 등에 공사의 역량을 확대해 나가갈 계획이다.

여 사장은 "한국 농식품의 해외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우선 식품 특성상 통관시 어려운 검역문제를 해소하고, 고품질의 제품생산은 물론 지속적 수출을 위한 안정적 물량확보가 필요하다"며 "위생적이고 안전한 식품에 대한 소비자 욕구에 부응할 수 있는 제품 생산이 기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농식품도 이젠 단순 상품수출에서 벗어나 한국의 식문화 수출을 통한 저변을 확대해야 한다"며 "최근 시장개방, 온라인 및 모바일 상거래 확산 등에 따른 환경변화에도 신속하게 대응하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여 사장은 가장 관심 대상국으로 주저 없이 중국시장을 지목했다.

덕분에 취임 후 첫 중국 출장에서 '일부 농식품의 중국 모바일 시장 진출'이란 의미 있는 성과물도 챙겨왔다. 시작은 미미하나 우리 농식품이 중국 전역에 판매될 수 있는 기반 확보는 물론 가능성을 타진한 계기를 만든 셈이다.

여 사장은 "중국판 카카오톡인 위챗(Wechat)에 한국 식품 전용 쇼핑몰인 '한식왕'을 개통했다"며 "파워블로거들을 활용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판매 생태계도 구축했다"고 밝혔다.

이어 "위챗에는 중소기업을 막론한 18개의 우리 농식품업체가 생산하는 약 500개의 제품이 등록됐고 8만6천만명의 위챗 회원들에게 판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 사장은 "위챗 등록 외에도 600만 명에 달하는 중국 유커에 대한 체험형 식문화 관광 활성화 등을 준비하고 있다"며 "중국 내에서 열리는 식품박람회에도 꾸준히 참여해 한국 농식품에 대한 홍보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 외에도 한류 열풍이 불고 있는 동아시아 각국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채비를 갖추면서, 농식품 부문의 활발한 무역거래가 성사될 그 날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여 사장은 "중국 외에도 동남아, 중동 등 미래 핵심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권역별 특성에 부합하는 맞춤형 전략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수도권과 가장 가까운 중국 칭다오에 물류센터를 세우는 등 현지 수출 물류 인프라 구축을 강화해 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대담=심재호 경제부장 sjh@kyeongin.com·정리·글=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사진=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

■여인홍 사장은?
-학력
▲ 서울대 졸업(1982)
▲ 국방대학원 국방관리학 석사(2002)
경력
▲ 1983 제19회 기술고등고시
▲ 2008~2009 농촌진흥청 기획조정관
▲ 2010~2011 중앙공무원교육원 국장
▲ 2011 국립식물검역원 원장
▲ 2011~2012 농림수산식품부 유통정책관
▲ 2012~2013 농림수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
▲ 2013~2016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수상
▲ 1997 국무총리표창
▲ 2004 근정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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