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체육 우리가 힘]박상민 경기도장애인농구협회 전무이사

휠체어 타고 종횡무진 '멈추지 않는 매력'

이원근 기자

발행일 2016-11-11 제17면
글자크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링크
  • 메일보내기
  • 인쇄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 메일전송
경기도장애인농구협회 박상민 전무이사
한국 휠체어 농구의 살아있는 역사로 꼽히고 있는 박상민 경기도장애인농구협회 전무이사가 제36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도의 종목우승을 이끈 선수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경기도장애인농구협회 제공

휠체어 농구 도입부터 '동고동락'
방콕AG 일본 꺾고 金 '울음 바다'
일·운동 병행하는게 가장 힘들어

6년전부터 협회 업무 열정 쏟아
관리단체 극복·지적장애 대회도
비장애청소년 체험 기회 마련해

"경기도 장애인 농구 발전을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경기도장애인농구협회 박상민 전무이사는 한국 휠체어 농구의 살아있는 역사로 꼽힌다. 그는 한국에 처음 휠체어 농구가 도입됐을 당시부터 운동을 시작해 지금까지 장애인 농구와 인연을 맺고 있다.

그는 1988년 서울패럴림픽을 비롯해 각종 국제대회에 출전하며 한국의 위상을 널리 알렸으며 장애인 농구에 남다른 열정을 품고 있다. 현재 도장애인협회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는 박 전무는 휠체어 농구 뿐만 아니라 지적장애 농구부터 생활체육 장애인 농구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장애인 농구 저변 확대를 위해 애쓰고 있다.

지난 9일 경인일보와 인터뷰에서 박 전무는 "1985년 우리나라에 처음 휠체어 농구가 도입됐을 때부터 농구와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고 운을 뗐다. 당시 삼육재활원 휠체어 농구단은 우리나라 최초의 휠체어 농구팀으로 발족했다. 이 팀에서 휠체어 농구를 처음으로 접하게 된 박 전무는 "처음에는 많은 것이 생소했다.

정말 '멋모르고 시작한 셈'이다"면서 "휠체어 농구의 매력은 일반 농구와 같은 규격의 코트와 같은 규칙을 적용받는다는 것이다. 그 점이 나에게 굉장히 신선하게 다가왔고 농구를 하면서 점차 휠체어 농구에 빠져들었다"고 전했다.

경기도장애인농구협회 박상민 전무이사2
박상민 경기도장애인농구협회 전무이사가 종목 우승컵을 받고 있다. /경기도장애인농구협회 제공

1998년 방콕에서 열렸던 아시아패럴림픽에서 한국은 결승에서 만난 일본을 꺾으면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선수로 뛰었던 박 전무는 "휠체어 농구가 시작됐을 국내에는 2개 팀만 있었고 일본은 100여 개의 팀이 활동하고 있었다.

기술, 장비 등 모든 부분에서 일본에 뒤졌던 것이 사실이다"며 "방콕 대회에서 일본을 처음으로 이길 수 있었는데 당시 우승으로 선수들 모두 울었다. 그때를 정말 잊지 못한다"고 회상했다.

선수생활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이었을까. 그는 고된 훈련보다는 일과 운동을 병행해야 했던 점을 어려움으로 꼽았다.

박 전무는 "당시에는 실업팀이라는 개념이 없었기 때문에 선수들은 자비를 들여가면서 운동을 해야 했고 일과 운동을 병행해야 했다"며 "정말 좋아서 농구를 하는 선수들이었는데 큰 대회에 나가기 위해 협조 공문이 와도 회사의 도움을 못 받는 경우가 많았고 어떤 선수는 직장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2001년까지 선수생활을 한 뒤 은퇴를 결심했던 박 전무는 6년 전부터 도장애인농구협회의 업무를 맡기 시작했다. 당시 도장애인농구협회는 장애인체육회로부터 관리단체로 지정되는 등 운영에 어려움이 많았다.

그는 "장애인 체육의 꽃이라고 하는 장애인 농구가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 다시 잘 일어섰으면 좋겠다는 고민을 하게 됐다"며 "이제는 어느 시·도에 뒤지지 않는 협회로 발돋움했다"고 소개했다.

도장애인농구협회는 여자팀을 포함해 5개 팀이 운영되고 있다. 또 도장애인농구협회는 휠체어농구 뿐만 아니라 지적장애 농구 발전에도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결과 올해 충남 일원에서 열린 제36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2년 연속 종목 우승을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박 전무는 "지적 장애 농구가 많이 활성화되지 못했을 때에는 전국체전 8강에도 오르지 못했다"며 "협회 차원에서 지적 장애 농구대회를 만들고 복지관을 통해 클럽팀을 육성하면서 선수 수급을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조금씩 성과가 나기 시작했다"고 했다.

그는 지적 장애 선수들을 훈련시킬 때 가장 중요한 점은 지도자들의 열정이라고 전했다. 박 전무는 "반복 훈련이 중요한 지적장애 선수들을 지도하는 데 열정이 가장 중요하다"며 "지도자분들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장애인농구협회는 25∼26일 고양 홀트체육관에서 B클래스 대회를 열어 신인 선수들을 발굴하고 최근에는 비장애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장애체육체험교실을 만들어 학생들이 휠체어 농구를 접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박 전무는 "연초에 '내년까지 전국장애인체육대회 3연패 달성'을 목표로 했는데 목표 달성까지 1년이 남았다"며 "도 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을 비롯해 체육회 직원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이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내년에도 도내 장애인농구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

이원근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