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칼럼]환절기 감기 대처법

초기엔 땀 내주면 증상 호전
파뿌리 등 따뜻한 茶 도움돼

경인일보

발행일 2016-11-15 제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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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후유증인 기관지염 경우
목안 가글·수분보충 염증완화


거북이한의원 김병철 원장
김병철 거북이한의원 원장
감기는 호흡기 질환 중에서 특히 상기도(上氣道)에서 시작되는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질환을 말한다. 주원인은 바이러스이지만, 이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증상이 매우 다양하며 고정된 형태로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어떤 바이러스가 직접적인 원인인지 밝혀내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바이러스를 확실하게 없앨 수 있는 약 또한 개발되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주의해야 할 것은 일반적인 감기와 기타 질환을 감별하는 것이다. 감기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오한과 발열, 또 맑은 콧물을 훌쩍이거나 갑자기 콧 속이 간지러우면서 재채기를 하는 것 등이다. 두통이나 피로감을 호소하기도 하며, 경우에 따라 목이 붓거나 기침을 하기도 한다.

이에 반해 우리가 흔히 감기라고 오인하는 기관지염은 이러한 감기치료를 초기에 적절하게 하지 않아 그 이후에 오한과 발열 없이 목에 노랗고 끈끈한 가래가 끼거나, 잔기침을 자주하며, 콧물까지 고여서 숨을 쉬기 어려운 경우다. 이러한 경우는 바이러스에 의한 증상이 아니라 기관지를 포함한 호흡기계의 점막에 세균성 감염에 의한 염증이 발생한 경우로, 쉽게 말하면 감기 후유증이라고 볼 수 있다.

한방에서는 감기를 상한(傷寒)이라 해서 차가운 한기에 특히 체표부분이 손상돼 피부가 막힌 것으로 이해해 왔다. 따라서 한의학에서의 감기 치료는 막힌 피부를 원활하게 해주는 것이다. 차가운 기운에 의해 피부의 땀구멍이 막혀 있는 것을 한약과 뜨거운 기운으로 열어 땀을 내도록 하는 발한법을 사용한다. 피부에서 땀을 낸다는 것은 피부 쪽으로 혈액을 원활하게 공급해 조직의 생체활동을 증강시키고, 또한 땀으로 노폐물 및 한기를 배출해 호흡기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감기가 자연히 물러가게 되는 것이다.

옛말에 감기에 걸리면 고춧가루에 소주를 타서 이불을 덮어쓰고 땀을 쭉 빼면 낫는다고 했는데, 실제로도 초기 감기의 경우에는 굳이 고춧가루에 소주가 아니어도 충분히 밥을 먹고 이불 덮고 어느 정도 땀을 내주면 증상이 많이 호전된다. 감기에 파뿌리 등을 달여먹으라는 것도 이와 비슷한 맥락이다. 파뿌리는 혼백(蔥白)이라 해서 전신의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특히 피부와 호흡기 쪽으로 막힌 것을 뚫어주는 효과가 있다. 따라서 1~2일 사이에 약간 오슬오슬 추우면서 가볍게 열이 나고, 맑은 콧물이나 팔다리가 가볍게 뻐근한 등의 초기 감기에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동시에 파뿌리 등 따뜻한 차를 마신 후 땀을 약간 내는 것으로도 충분히 효과를 볼 수 있다.

반면 감기 후유증인 기관지염 등에는 땀을 내면 오히려 해롭다. 대신 따뜻한 물을 자주 조금씩 마시면서 목안에서 가글을 하는 것이 좋다. 목이나 인후 등에 생긴 가래 등을 물을 통해 씻어 내리고 수분 보충을 통해 염증을 완화하기 위해서다.

/김병철 거북이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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