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칼럼]FIFA U-20 월드컵

강해진 스무살
내년 5월 함성

경인일보

발행일 2016-11-16 제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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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탈락 겪고 플레이 한층 성장
감독 선임부터 새로 시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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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하 해설위원
우리는 내년 5월부터 열리는 FIFA U-20 월드컵 개최국이다. 이제 막 성인 무대에 접어든 선수들이 경쟁하는 U-20 월드컵은 스타들의 등용문이자 산실이다. 이미 디에고 마라도나, 루이스 피구, 티에리 앙리, 리오넬 메시, 폴 포그바 등이 U-20 월드컵을 거쳐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했다. 대한민국이 멕시코 4강 신화를 만들었던 1983년과 남북 단일팀으로 8강에 오른 1991년으로 더 유명한 대회이기도 하다.

우리는 개최국 자격으로 4년 만에 본선 무대에 오른다. AFC U-19 챔피언십에서 두 대회 연속 조별 리그 탈락하며 자칫 U-20 월드컵 연속 결장이라는 참사를 개최국 자격이 막아준 것이다. U-20 월드컵을 준비하는 팀은 이미 본선 진출이 획정되었기에 오랜 시간 차근히 팀을 갖춰갈 시간이 있었다. 하지만 팀을 이끌던 안익수 감독은 (대한민국이) 절대 강세를 보이던 AFC U-19 챔피언십에서 부진하며 낙마하고 말았다. 월드컵을 불과 반년 남긴 시점, 새 수장 선임부터 모든 것을 새로 시작해야 난관에 봉착했다.

그런 의미에서 '수원컨티넨탈컵 U-19 국가대표국제축구대회'는 중요한 무대였다. 한국, 잉글랜드, 이란, 나이지리아가 참가한 4개국 친선 대회는 우리의 경쟁력 제고와 새 방향성을 설정하는 일종의 모의고사였던 셈이다. 잉글랜드와 이란은 U-20 월드컵 본선 진출국이고 특히 잉글랜드의 경우 A매치 휴식기를 맞아 주전급 선수들을 대거 포함해 한국을 찾았다. 다급히 팀을 맡은 정정용 감독은 기존 1997년생 선수들과 2015 U-17 월드컵에 출전한 1998년생 선수들을 적절히 혼합해 선수단을 꾸렸다. 그 속에는 K리그 데뷔전을 치른 한찬희, 우찬양을 비롯해서 바르셀로나 유스로 이미 축구팬에 익숙한 이승우, 백승호 같은 선수들이 포함됐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어린 선수들은 한동안 실종됐던 대한민국 축구의 청량감을 안겨주며 공격적인 모습을 선사했다. 단순히 3전 전승 우승, 8골 2실점에서 나타나는 기록이 전부가 아닌 속도감 있는 전개와 다양한 공격 패턴을 앞세워 보는 이들을 흥분시켰다. 선수들을 로테이션하면서도 지향점을 찾아갔고 플랜 A뿐 아니라 여러 방식으로 경기 상황에서 답을 찾아갔다. 이유현, 조영욱, 강지훈이라는 새로운 재능이 주목받기도 했고 왜 바르셀로나가 긴 징계에도 불구 이승우에 대한 관심을 놓치지 않는지도 확인할 수 있는 대회였다. 물론 미드필더들의 대처와 수비력은 보완과제로 떠올랐지만, 빠르게 U-20 월드컵을 기대케 하는 분위기로 전환했다는 점만으로도 찬사받아 마땅하다.

이제 U-20 월드컵까지 약 6개월 남았다. 대회를 잘 이끌며 적임자로 떠오른 정정용 감독이 감독직을 고사하면서 대표팀은 사령탑 선임부터 다시 단계를 밟아간다. 이번 수원 컨티넨탈 컵을 치르면서 팬이 원하는 그리고 선수단이 더 잘해낼 수 있는 방향성은 제시됐다는 생각이다. 팬들도 어린 선수들의 성장에 밑거름이 될 칭찬과 박수를 안길 준비가 되어있다. 내년 5월, 스무 살 청년들의 기억에 아쉬움보다는 미소가 남기를 기원한다.

/박찬하 해설위원

※위 칼럼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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