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 박태환에 협박에 가까운 압력… "올림픽 출전 포기해라"

김 전 차관 측 "만나자고 해서 만났을 뿐" 부인

양형종 기자

입력 2016-11-19 13: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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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 검찰 특별수사본부에 16일 출석해 최씨의 이권 챙기기 행보를 지원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받은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17일 새벽 밤샘조사를 마치고 귀가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수영 국가대표 박태환에게 올림픽 출전 포기를 강요하며 협박에 가까운 압력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SBS 보도에 따르면 김종 전 차관은 지난 5월 25일 2016리우 올림픽 출전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던 박태환과 소속사 관계자들을 만나 "박태환이 올림픽에 나가지 않을 경우 기업의 스폰서를 받도록 해주겠다"고 회유했다.

김 전 차관은 박태환이 올림픽 출전을 강행한다면 불이익이 있을 것이라고 암시하면서 "(박태환과) 서로 앙금이 생기면 정부도 그렇고, 대한체육회도 그렇고 (박태환의 모교인) 단국대학교가 부담을 안 가질 것 같나"라고 협박했다.

또, 자신의 힘이 미치는 곳은 기업 뿐만이 아니라며 미래를 생각하라고 윽박지르기도 했다. 그는 "(박태환 모교인) 단국대학교 교수 해야 될 것 아냐? 교수가 최고야. 왜냐하면 교수가 돼야 뭔가 할 수 있어. 행정가도 될 수 있고 외교로 나갈 수 있고 다 할 수 있어. 그래서 교수 하려는 거야."라고 말했다.

또한 김 전 차관은 당시 논란이 됐던 대한체육회의 '이중 처벌 규정'에 대해서도 인식하고 있었지만, 이를 덮기 위해 박태환이 침묵을 지킬 것을 종용하기도 했다.

김 전 차관은 "박태환이 '올림픽 안 나가겠다, 선수 안 뛰겠다'하면 대한체육회에서도 도의적으로 어쨌든 (잘못된)룰은 룰이니까 빨리 고치자. 신속하게 국제적으로도 맞추고"라고 말했다.

그는 "올림픽에서 금메달 땄어. 그래서 국민들이 환호했어. 그래서? 국민들은 금방 잊어요. 이랬다 저랬다가 여론이야"라고 말하기도 했다.

박태환은 금지 약물 복용이 적발돼 국제수영연맹(FINA)로부터 18개월간 선수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지만, '체육단체 및 금지약물 복용, 약물사용 허용 또는 부추기는 행위로 징계처분을 받고 징계가 만료된 날부터 3년이 경과하지 아니한 자'를 국가대표로 선발 할 수 없다는 대한체육회의 규정에 발이 묶여 리우 올림픽 출전이 불투명했다.

이에 대해 김 전 차관은 "박태환이 먼저 만나자고 해서 만났을 뿐"이라며 "더 이상 무슨 얘기가 필요하냐"고 협박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한편 검찰은 김 전 차관이 최순실의 조카 장시호가 지난해 5월 설립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삼성그룹이 16억원을 지원하도록 강요한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양형종 기자 yangh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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