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칼럼]음낭수종

조기 발견땐 한의약물 처방
증상호전 빠르고 완치 가능

경인일보

발행일 2016-11-22 제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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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 이어지는 관에 문제 생긴 경우
오래된 수종은 수술 치료 나을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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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노 수원 경희예당한의원 원장
아이를 키우다 보면 갖가지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되는데 이 때 부모들은 당황하게 마련이다. 둘째가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했으니 이미 7년 전의 일이다. 첫째 아들이 잔병치레도 많이 하고 성격이 너무 예민해서 상당히 힘들었는데 둘째는 잠도 잘자고 며칠씩 부모님께 맡기고 여행을 다녀와도 문제가 없을 정도로 너무 편했다. 그러던 어느 날 저녁에 퇴근하니 아내가 아이의 고환이 조금 이상하다고 했다. 확인했더니 왼쪽 고환이 오른쪽에 비해 조금 부어 있었다.

양측 고환이 대칭을 이루지 않은 것은 흔히 있는 일이라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잠자리에 누우려다 갑자기 이상한 생각이 들어 손전등으로 아이의 고환을 비춰보니 고환에 물이 찬 것이 보였다. 음낭수종이었다. 혹시나 싶어 하복부, 고환 주변을 자세하게 살펴봤는데 다행스럽게도 특별한 점은 보이지 않았다.

일단 아이를 재우고 다음 날 소아과에서 진료를 받으니 소아과에서도 음낭수종 진단이 내려졌다. 대학병원에선 수술을 권고받았다. 하지만 어떤 부모도 갓 돌을 넘긴 어린 아이에게 전신마취가 필요한 수술을 받게 하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유아의 음낭수종은 자연적으로 개선되는 경우가 많으니 수술 날짜까지 조금 기다려 보기로 했지만 수술 예정일이 다가오고 있는데도 증상은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

그래서 일단 수술을 연기하고 한약 치료를 시작했다. 음낭수종은 한의학적으로 수산(水疝)에 해당되며 복막에서부터 고환으로 이어지는 관에 문제가 생긴 경우다. 관련 약물을 처방했고 그 후 증상은 빠르게 호전돼 완전하게 치유됐다. 이후 음낭수종 환자들이 내원할 때마다 치료의 경과를 상세하게 관찰했으며 결론적으로, 발병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내원하는 경우에는 금세 증상이 호전되지만, 발병한지 상당기간이 지나 이미 낭종이 완고해진 환자들은 낭종 안의 수분은 쉽게 빠져도 그 크기가 축소되는 것은 수개월이 소요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

경제적인 부담을 생각하면 오래된 음낭수종은 수술을 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그러나 수술의 부담을 고려해야 하기에 남자아이를 둔 부모는 목욕시킬 때 가끔씩 음낭을 살펴 이상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이상이 있는 것 같으면 즉시 소아과의 진료를 받은 후 한방치료를 시행하고, 그래도 안되면 수술적인 방법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 '괜찮겠지'라는 생각으로 넘기는 순간이 위기의 시작이 될 수도 있다.

/양주노 수원 경희예당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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