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공감]취임 앞둔 최진용 인천문화재단 차기 대표이사

"고향 인천의 문화발전위해 40년 경험 쏟아붓겠다"

김성호 기자

발행일 2016-11-23 제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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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최진용 인처문화재단 신임 대표이사5
인천문화재단 차기 대표이사로 선정된 최진용 전 의정부예술의전당 사장은 "고향 인천의 문화 발전을 위한 마지막 봉사라고 생각하고 헌신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고등학교까지 인천에서 졸업… 서울로 떠난 후에도 집처럼 드나들어
지역 이해도 우려보다 다양한 예술장르 폭넓은 인맥 등 장점 봐달라
5만권 넘는 장서 보유 매년 100권이상 읽어… 대학강단 경력도 '밑천'
문화는 우리사회 '성장 동력' 상처입은 나라의 품격 빨리 회복했으면

11인천 최진용 인처문화재단 신임 대표이사
최근 인천문화재단을 이끌어갈 차기 대표이사 공모에 12명의 지원자가 대거 몰리자 인천지역 문화계 안팎의 관심이 쏠렸다.

과연 어느 인사가 여느 때 보다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인천의 문화예술을 풍요롭게 가꿔가야 할 책임을 지닌 재단의 대표이사로 선정될 것인가? 역시 자연스레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

공모 결과 인천문화재단 외부 인사 7인으로 구성된 '대표이사추천위원회'의 서류와 면접 심사를 거쳐 최종 2인의 후보가 추천됐고 최진용(69) 전 의정부예술의 전당 사장이 인천시장의 최종 선택을 받았다.

김윤식 현 인천문화재단 대표이사의 뒤를 이을 후임으로서 취임을 2주가량 앞둔 최진용 전 의정부예술의 전당 사장을 인천 중구 신포동의 한 카페에서 지난 21일 만났다.

그는 "40년 문화행정 경험을 고향 인천의 문화현장을 위해 봉사할 수 있어서 가슴 벅차고 기쁘다"며 "인구 300만 도시 규모와 비교하면 여러모로 미흡한 고향 인천의 문화 발전을 위한 마지막 봉사라고 생각하고 헌신하겠다"고 재단 대표이사 선정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차기 대표이사에 그가 선정됐다는 결과가 발표되자 지역에서는 대부분 '도대체 누구냐?'라는 반응이 많았던 것이 사실. 그래서인지 최 전 의정부예술의 전당 사장은 인터뷰 상당 부분을 인천에서 태어나고 자란 인천 사람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데 할애했다.

그는 인천 남구 도화동에서 태어나 중·고등학교를 졸업했지만 사실상 지역 외 인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역대 인천문화재단 대표이사를 맡았던 인사들이 대부분 지역에서 꾸준히 활동한 경력을 바탕으로 대표 이사직을 맡아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는 이번 공모 과정에서 평가관들로부터 그에게 인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재단 대표이사직을 수행하는 데 어려움이 있지 않겠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문화공보부 공무원 9급으로 공직에 입문해 34살이 될 때까지 인천에 살며 출퇴근을 인천에서 했습니다. 형편이 어려워 집을 바로 마련할 수 없었죠. 서울로 이사해서도 어머니와 형님, 누나, 동생들 친지들 모두 인천에 있어 인천을 집처럼 드나들었어요. 개인적으로는 인천을 떠나 있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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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을 폭넓게 이해하지 못하리라는 우려보다는 앞선 대표이사와 달리 풍부한 문화행정을 가진 장점을 봐 달라고 그는 당부했다. 그는 출판, 미술, 영화, 전통예술, 국립현대미술관, 국립극장 등 다양한 예술 장르를 행정과 현장에서 섭렵했다.

그는 "앞서 대표이사직을 맡아 주셨던 훌륭하신 지역 인사들이 지역에 대한 이해가 높았던 것이 강점이었다"면 "40년간 현장에서 쌓아온 문화행정 경험과 친화력을 바탕으로 만들어온 폭넓은 인맥도 나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많은 이들이 문제라고 보는 것들은 시간이 해결해 줄 것으로 확신하며, 또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거라고 했다.

그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문화예술계 인사와 직접적인 친분이 지금 당장은 부족하지만, 지역 구분 없이 많은 문화예술계 인사들과 폭넓게 친분을 쌓아 왔다"며 "예술계를 들여다보면 지역이라는 범주 이외에도 다양한 관계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엄청난 장서를 보유한 장서가로도 알려져 있다. 오죽하면 그와 함께 일했던 동료들이 "책 좀 그만 사고 노후대비에 신경을 써야 하지 않겠느냐"며 만류 했을 정도였다고 한다. 그가 보유한 장서의 규모는 평범한 사람이 생각하는 숫자를 훨씬 뛰어넘는데, 자그마치 5만 권이 넘는다고 한다.

1만권은 자택 1층에 나머지 4만여권은 파주 출판단지의 한 창고를 빌려 보관하고 있다. 사람이 태어나 매일 죽는 날까지 매일 책을 한 권씩 사더라도 3만6천500권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최근에는 한 대형서점의 개점 35주년 기념식에서 우수고객으로 인사말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 2곳의 독서모임을 이끌며 매년 100권의 책을 읽는다고 한다.

그는 풍부한 문화 행정경력과 다양한 경험으로 대학 강단에 서기도 했다. 이화여대와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등에서 '문화정책', '미술관 경영전략', '서양미술사' 등 강의를 맡아 6년가량 학생들을 가르쳤다.

그는 요즘 혼란을 겪고 있는 현 시국 상황에 대해 언급하며 그 어느 때보다 문화·예술의 역할이 더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온 국민이 모두 절망감을 느끼고 있는 시기인 만큼 상처 입은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역할을 문화의 영역에서 맡아줘야 한다"며 "책을 읽고, 그림을 보고, 공연을 보고 상처받은 마음을 달래야 하는데, 문화 예술계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문화라는 것이 당장 효과가 없을지 모르지만, 길게 보면 문화는 우리 사회를 성장하게 하는 동력이자 엔진 역할을 했다"며 "문화의 치유력으로 우리 사회가 빨리 회복하고 땅에 떨어진 품격도 회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사진/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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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용 차기 대표이사는?
-1947년 인천 남구 도화동 출생
-김포 대곶초-인천 동산중-동산고-건국대 행정학과-연세대 행정대학원(언론 홍보전공)
-주요경력
▲의정부예술의전당 사장 ▲노원문화예술회관 관장 ▲대한민국예술원 사무국장 ▲국립현대미술관 사무국장 ▲2002년 한·일 월드컵대회 조직위원회 기획조정국장 ▲국립중앙극장 극장장 ▲국립현대미술관 전시과장 ▲문화부 예술진흥국 전통예술과장 ▲문화부 예술진흥국 영화진흥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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