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칼럼]FA컵에 쏠린 2개의 시선

AFC리그 출전권 걸린 막판
"FC서울 우승하면 안되겠니"

경인일보

발행일 2016-11-30 제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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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 제주는 본선 직행 기로에
4위 울산, 수원 우승하면 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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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하 해설위원
이미 시즌이 끝났어야 할 시점이다. 한 시즌의 피로를 풀고 다가올 시즌을 준비할 휴식이 간절하다. 그러나 시즌 마지막 경기를 앞둔 두 팀은 그런 호사를 생각지도 않는다. 흥미로운 것은 이 결승전에 쏠린 눈이 더 있다는 거다. 이미 AFC 챔피언스리그를 확정 지은 제주 유나이티드와 제삼자의 손에 운명이 걸린 울산 현대도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주목한다.

장황한 이야기를 덧붙였지만 12월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16 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 이야기다. 우승팀에게 2017년 AFC 챔피언스리그 본선 직행 티켓이 주어지는 이 대회는 결승 1차전에서 수원 삼성이 2-1로 승리하며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K리그 최대 라이벌이 FA컵 결승에서 처음 만난 역사적인 대결이고 '슈퍼매치'의 상징성을 넘어 처한 상황과 주변 여건이 결승전을 더 풍성하게 장식한다.

한국 축구 챔피언을 기리는 FA컵에 첨예한 이해관계가 얽힌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때문이다. 국내에는 4장의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주어지는 데 K리그 클래식 1, 2위 팀과 FA컵 우승팀은 32강 조별리그 직행 자격을 얻는다. 그리고 리그 3위 팀이 플레이오프를 거쳐 32강에 합류할 수 있는 구조다. 물론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얻은 팀이 FA컵을 가져가면 리그 차순위 팀에 그 자격이 승계된다. 따라서 이번 시즌은 리그 3위로 플레이오프 자격을 얻은 제주와 리그 4위 울산까지 복잡한 상황이 만들어진 것이다.

제주와 울산은 각각 플레이오프냐 본선 직행이냐, 탈락이냐 플레이오프 진출이냐가 걸리면서 비시즌 계획에 어려움이 생겼다. 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를 치르면 개막이 촉박해지기에 전지훈련 일정을 서둘러야만 한다. 엔트리 제출에 따른 선수 영입에도 차질을 빚기 십상이라 시간이 촉박하다. 2016년 플레이오프를 치른 포항을 생각하면 첫 경기가 2월 9일이었고 AFC 챔피언스리그 첫 경기는 2월 24일, K리그 개막이 3월 2일이었으니 일정이 얼마나 복잡해지는지 알 수 있다.

그러나 누구보다 간절하게 2차전을 준비할 팀은 서정원 감독의 수원이다. 1차전 승리는 선수들의 그 간절함이 그대로 전해진 결과였다. 이번 시즌 우승 도전은 커녕 하위 스플릿으로 밀려난 부진을 털 기회다. 한 시즌 내내 들렸던 팬의 원성을 함성으로 돌리는 일은 FA컵 우승뿐이다. 그래야만 다시 AFC 챔피언스리그에 도전할 자격이 생긴다.

혹자는 절박함이 덜하다고 할지도 모르지만,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FC서울은 시즌 2관왕을 꿈꾼다. 이미 이번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대역전 우승 극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2차전 역시 반전을 기대한다. 황선홍 감독은 포항 시절 울산을 잡고 역전 우승에 성공했던 2013년에도 FA컵을 들어 올린 바 있다. 이번 시즌과 흐름이 유사하다. 제주와 울산은 조심스럽게 서울을 지지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서울의 우승만이 자신들의 상황을 바꿔놓을 수 있으니. 누가 2016 대한민국 축구서(書) 12번째 장 마지막 줄을 장식하게 될까?

/박찬하 해설위원

※위 칼럼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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