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리뷰]창작음악극 '당신의 아름다운 시절'

힘겨운 시절일수록, 음악은 더 아름답다

윤중강 기자

발행일 2016-12-01 제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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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아름다운 시절'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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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중강 음악평론가
창작음악극 '당신의 아름다운 시절'을 올해도 만났다. 감동은 여전했다. 올해는 특별히 서울공연으로 지난 26일부터 30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관객을 만났다.

인천의 부평이라는 지역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문화콘텐츠가 이제 다수에게 감동을 줄 작품으로 성장한 것이다. 이 작품은 부평이 명실상부하게 '음악도시'임을 더욱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고 있다.

부평을 배경으로 하는 이 작품을 한 단어로 요약하면 '꿈'이다. 한국전쟁 직후의 살기 어려웠던 시절, 미군 부대 근처에 살았던 사람들의 얘기다.

주인공 용생(정욱진, 박화홍)은 부대 근처의 클럽공연을 보게 되고 기타로 음악인이 되고자 하는 꿈을 키운다. 그동안 접하지 못한 음악과 만나며 새로운 꿈을 갖게 된다. 주인공 용생의 첫 사랑은 클럽의 여가수로 연상인 연희(이지은)다. 가난한 법대생 용국(안덕용), 간호사를 꿈꾸지만 오빠를 위해 공장에 다니는 용미(이지은), 전쟁에 남편을 잃고 꿋꿋이 살아가는 어머니(이경미)도 있다. 금복(이하린)·은복(김나희) 자매는 부잣집 '식모'로 팔려갈지 모를 운명이지만 언젠가 자신들도 '김시스터즈'가 될 것이라는 꿈에 산다.

작품은 이런 등장인물과 함께 당시 매스컴을 통해서 한국사회에 널리 퍼지기 시작한 음악들을 자연스럽게 배치한다. 동시에 어렵고 힘들게 사는 사람들에게 노래와 춤이 얼마나 큰 위안과 희망이 되고 있는 지를 알려준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대부분 노래는 이른바 '올드팝'이다. 이런 노래들은 바로 삼능(부평)을 중심으로 미8군에서 활동하는 음악인들에 의해서 한국에 수용됐고 그들의 탁월한 음악성으로 인해 한국 대중음악이 성장한 것이다. 따라서 한국 대중음악의 역사를 보면 그 시절 그들이 있었기에 오늘날 K-POP이 성장할 수 있었다는 얘기도 가능해진다. 부평이 한국 대중음악의 중요한 거점이었음을 확실하게 해주고 있다.

이 작품에는 그 시절에 불린 '따오기' 등 우리 동요와 '우리 애인은 올드 미스', '노란샤스의 사나이' 등의 가요도 들을 수 있다. 특히 배우들의 노래가 수준급으로 음악극에서 음악감독(이경화)의 역할이 얼마나 작품의 성패를 좌우하는 지를 생각하게 한다.

이 작품은 해마다 12월에 보기 딱 좋은 작품이다. 거기엔 사랑이 있고 희망이 있다. 힘겨운 시절일수록 음악이라는 것이 삶에 얼마나 큰 위안이 되는 지를 알려준다. 음악을 통해서 꿈을 꾸는 착한 사람들의 소박한 진정성이 깊게 배어있다. '당신의 아름다운 시절'에서 듣게 되는 'Too Young' (냇킹콜 노래)은 언제나 어디서나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주는 사랑과 꿈의 메시지가 된다. 이 작품을 꼭 보기를 권한다. 당신의 꿈과 사랑이 영원히 유효하다는 걸 당신에게 일러줄 거다.

/윤중강 음악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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