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전망대]실패를 알면 성공이 보인다!

윤종일

발행일 2016-12-01 제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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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실패 원인 분석해 보니
경험 부족과 생소한 분야 도전
못살린 기회 등 막연한 욕심 때문
재기하려면 '나' 자신부터 찾고
다시는 망하지 않겠다는 용기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 선택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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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일 경기中企종합지원센터 대표이사
신규창업자들의 3년 이내 폐업률이 68%에 달한다고 한다. 창업자 10명 중 7명은 망한다는 얘기다. 이렇게 망하는 사람들이 많은 데 마냥 안타까워 할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왜 망했는지 이유를 분석해 널리 알려야 한다. 망한 당사자는 물론 여러 사람들에게도 망한 이유를 알려 그런 딱한 사정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이하 경기중기센터)는 매년 이맘때가 되면 망한 얘기를 모아 들려주는 '재도전 콘퍼런스'를 개최한다. 올해에도 지난 11월 24일 망해본 사람들의 절절한 이야기들이 소개됐다.

명문대를 나와 중견식품 회사에 7년간 근무하던 A씨는 당당히 사표를 내고 여성의류 회사를 창업했다. 그리곤 3년간의 노력 끝에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에 납품하는 성과를 올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몇 년간 연매출 10억원 이상을 유지하며 탄탄대로를 걷는 듯했다. 거래하던 대형마트가 매장을 늘리겠다며 기존 거래물량의 몇 배나 되는 납품을 요청했다. A씨는 신이 나서 납품을 했다.

하지만 사업은 늘 봄날일 수만은 없었다. A씨의 옷이 잘 팔리자 대형마트에서는 자체 여성의류 브랜드를 만들어 팔기 시작했고, A씨의 제품은 반품을 했다. 한 시즌에 2억원 어치의 반품이 밀려들었다. 결국 A씨는 망했다.

10년 넘게 화장품 회사에 근무하던 B씨는 번번이 자신의 아이디어가 채택되지 않는 비애를 느꼈다. 우리나라에도 마스크 팩이 유행할 것이라며 제품 생산을 제안했으나 회사는 받아들이지 않았고, 결국 경쟁사가 국내 최초 마스크 팩 출시를 단행했다. 화장품 브랜드 로드숍을 만들자는 제안도 무시당해 경쟁사에게 선점을 내줬고, 온라인 샘플 판매사업도 받아들여지지 않아 시장을 빼앗겼다.

참다못한 B씨도 창업에 뛰어들었다. 내 아이디어면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쳤다. B씨는 손에 묻히지 않고 곧바로 얼굴에 바를 수 있는 컬러 선크림을 시장에 선보이며 참신한 돌풍을 일으키는 듯했다. 하지만 그 이듬해 경쟁사에서 배터리를 넣어 진동마사지 기능까지 갖춘 선크림을 출시하며 곧바로 망했다.

여성의류사업에 실패한 A씨는 자신이 망한 첫 번째 이유를 '경험부족'으로 들었다. 경험이 없다 보니 대형마트의 정책을 그대로 따라갔다가 대규모 반품 사태를 맞았다는 것이다. 그 다음으로는 '생소한 분야로 진출'을 꼽았다. 식품회사에 다니다가 갑자기 여성의류 사업을 벌인 것도 실패의 원인일 수밖에 없었다.

화장품사업에 실패한 B씨는 자신이 망한 이유를 ▲기회를 인지하지 못함 ▲용기 부족 ▲인적 네트워크 부족 ▲장점 강화 실패 ▲욕심 ▲세상을 배우지 못함 등으로 분석했다. 막연한 욕심으로 사업을 시작했기에 위기를 맞았고, 위기를 맞았더라도 주변 여건을 총동원해 철저한 대응 전략을 실행했어야 하는 데 그렇게 못했다는 것이다.

A씨와 B씨는 자신이 망한 이유를 절치부심(切齒腐心) 분석해 재기에 나섰다. A씨는 식품회사에서 잔뼈가 굵은 경험을 살려 곡물을 재료로 하는 기능성식품 제조 사업에 뛰어들었다. B씨는 자신의 장점을 기반으로 스마트폰 앱과 오프라인 매장에서 뷰티사업을 벌이고 있다.

두 사람은 공통점이 있다. 첫째는 망한 이유를 모두 '나' 자신에서 찾고 있다는 점이다. 둘째는 "망할 수도 있다. 하지만 다시는 망하지 않겠다"라는 용기를 가졌다는 점이다. 셋째는 자신들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해 재기에 나섰다는 것이다.

이번 재도전 콘퍼런스에서도 냉정하고 철저한 분석과 재기프로그램이 소개됐다. 망한 걸 덮지 말고 분석해야만 재기할 수 있다는 교훈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였다.

/윤종일 경기中企종합지원센터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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