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칼럼]불면의 원인과 치료법

체온 조절·신진대사 잘 안되는 경우 잠 못이뤄

경인일보

발행일 2016-12-06 제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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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면 장애·천면·다몽 등 다양
약물보다 체력올리고 氣 보강


이승현 경희부부한의원장
이승현 경희부부한의원 원장
말 그대로 잠을 못자는 질환이다.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입면장애(잠 들기가 힘든 것, 보통 30분 이상), 천면(얕은 잠, 자다 깨다를 반복함), 다몽(꿈을 많이 꿈), 기상시 불쾌감(자고 일어나도 개운한 느낌이 없고 몸이 무거움) 등등으로 나눌 수 있다. 원인은 셀 수도 없이 많고 다양하나 한의학적으로 크게 의미 있는 것만 몇가지 짚어 보자.

첫째, 체온 조절이 잘 안 되는 경우다. 깊은 수면으로 들어가려면 평상시 활동할 때의 체온보다 약간 낮은 체온이 좋다. 잠 들기 전에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거나 족욕을 하면 수면에 도움이 되는 게 이 이치다. 체온이 살짝 올랐다가 서서히 식으면서 달콤한 수면에 쉽게 빠져들 수 있는 것이다. 반대로 찬물로 샤워를 하거나 자기 전에 찬 음식을 먹으면 몸이 찬 기운을 억누르려고 열을 발생시키기 때문에 수면에 방해가 된다. 더위나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 역시 건강한 수면과는 거리가 멀다. 몸에서 스스로 체온을 조절하고 관리하는 능력이 약하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들이 수면유도제나 신경안정제 계통의 약을 복용하는 건 불면을 더욱 심화시키는 길이다. 한의학적으로 소화기계를 안정시키고 체온 조절이 잘 이루어지게 하는 탕약을 복용하는 게 효과가 좋다.

둘째, 머리가 복잡한 경우다. 스트레스가 많거나 세상 고민을 다 짊어지고 산다거나, 심약하여 겁이 많고 자주 불안하며 초조해 하는 사람들이 이런 경우다. 이 경우엔 불면증상 중에서도 특히 천면과 다몽 증상이 두드러진다. 자는 동안에도 주위 소리를 다 듣고, 뇌세포들이 쉬지를 못하고 계속 생각을 만들어 꿈을 꾸게 된다. 이런 경우 양약이 어느 정도 효과가 있긴 하지만 내성과 의존성은 주의해야 한다. 한의학적으로 과로와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심신을 안정시키는 탕약을 복용하면 효과가 좋다.

셋째, 체력이 약하거나 몸의 균형을 잃어버려 신진대사 자체가 잘 안 되는 경우다. 우리 몸은 스스로 외부의 밝음과 어두움을 감지하고 따뜻함과 차가움도 구별해 내고 활동할 때와 휴식할 때, 그리고 수면을 취할 때를 감지해 낸다.

이 여러 가지 경우에 따라 스스로 신경전달 물질 및 각종 호르몬들을 분비하는데 체력이 약하거나 몸의 균형이 무너진 경우는 이런 각종 물질을 분비하는 체계가 흐트러지게 되고, 이는 곧 불면으로 연결 된다. 이 경우도 약물을 통한 치료는 그다지 올바른 접근 방법이 아니며, 별 효과도 없다. 한의학적으로 체력을 올리고 기운을 보강하며, 신진대사가 잘 되게 하는 탕약을 복용하면 효과가 좋다.

/이승현 경희부부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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