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진관의 날씨이야기

[양진관의 날씨이야기]건강과 날씨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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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진관 수도권기상청장
면역력이 약해지기 쉬운 계절이 돌아왔다. 겨울이 되면 감기와 같은 호흡기 질환과 면역력 저하로 오는 갖가지 질병으로 고생하기 쉽다. 겨울철 지나쳐버리기 쉬운 건강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봄에만 찾아오는 줄로만 알았던 황사와 미세먼지가 가을·겨울 안가리고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 1일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이 2011~2015년 도내 월별 미세먼지 오염도 분석 결과를 발표했는데, 계절적으로 겨울에 해당하는 12월부터 2월까지의 수치가 다른 계절보다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12월 57㎍/㎥, 1월 66㎍/㎥, 2월 71㎍/㎥ 이런 수치는 겨울 난방을 위한 연료사용과 건조한 지표면 영향 등 여러 계절적인 요인으로 인해 미세먼지 농도가 짙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황사와 미세먼지는 입자가 10μm 이하로 아주 작기 때문에 코점막을 그대로 통과해 기관지염, 천식 같은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기 쉽고, 심장과 뇌혈관 질환의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난다. 또한 중국 공업지역의 알루미늄이나 구리, 납 등 해로운 물질이 다량 포함되어 있어 중금속이 몸속에 쌓이게 된다. 미세먼지와 황사로부터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보호안경, 마스크, 긴소매의 옷 등으로 접촉을 최대한 피해야 한다. 마스크는 규격표시가 된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고 콘택트렌즈보다는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미세먼지와 황사가 지나간 후엔 실내를 환기 시키고 외출 후에는 깨끗이 씻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쨍하던 여름햇살이 부드러워지고 불어오는 찬바람에 낙엽이 떨어지면 감수성이 풍부해지는 것을 넘어 심경변화가 잦아지고 무기력해지거나 심하면 계절성 우울증이 찾아오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증상들은 신체적인 증상과 관련이 있는데 가을, 겨울에 일조량이 줄어들어 멜라토닌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의 분비가 적어지면서 신체 리듬이 깨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러한 계절성 우울증은 일조량 부족으로 생기는 경우가 많으므로 수시로 야외활동을 하며 일광욕을 하면 자연스레 치유될 수 있다고 한다.



밖으로 나가야 하는 이유는 또 있다. 바로 비타민D 합성을 위해 햇볕을 쬐야하기 때문이다. 추워진 날씨 때문에 야외활동을 피하고 싶겠지만,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일조량이 줄어드는 겨울에는 부족해진 체내 비타민D를 채우는데 일광욕 만한 것이 없다. 이를 반영하여 기상청에서는 적정 자외선 노출 시간에 대한 정보를 개발하고 있다. 적정 자외선 노출시간이란 홍반은 발생시키지 않고 비타민 D를 충분히 생성할 수 있는 시간을 의미한다. 계절에 따른 자외선에 대한 적정 노출시간이 다른데 같은 면적을 가정하였을 때 겨울철의 적정 노출시간은 여름철 적정 노출시간보다 더 길다. 햇볕을 쬐는 요령은 정말 간단하다. 하루 20분 정도 일주일에 3~4회 정도씩 팔을 걷고 실외로 나가 햇볕을 쬐면 되는데 직장인들의 경우 점심후 산책을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너무 추운 겨울에는 실내에서라도 창문을 열고 햇볕을 쬐어도 좋다.

추운 겨울 따뜻한 이불 속에서 나오기 힘들다. 그래도 계절성 우울증, 비타민D 합성과 늘어나 버린 체중을 생각해서라도 이불을 털고 마스크를 챙겨 밖으로 나가보자. 가벼운 산책으로 겨울철 건강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양진관 수도권기상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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