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다양성 기획 다름은 문화다·10·끝]문화다양성 확산위한 문화예술 활동 방향 토론회

참여자 스스로 만족 동기부여 필요
이주민들 자존감 높이는 활동 중요

김성호 기자

발행일 2016-12-15 제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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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다양성기획 10
지난 9일 오후 인천 중구 신포동 한 카페에서 열린 '문화다양성 확산을 위한 라운드 테이블'에서 여러 전문가들이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인천문화재단 제공

■권은숙 배다리 요일가게 대표
벼룩시장 '만국시장' 판매자
색다른 주제로 즐거운 교류

■여백 인천독립영화협회 대표
이주 청소년들과 영화제작
익숙하지 않은 한국어 큰 고민

■양경민 인천영상委 기획팀장
'디아스포라 영화제' 해결점
인천지역 상영관 확보 시급

■정희숙 부천문화재단 차장
부천서 문화다양성사업 경험
교육통해 서로 문화존중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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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다양성 확산의 해법을 찾기 위해 문화·예술·행정 등의 영역에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지난 9일 오후 인천 중구 신포동의 한 카페에서는 '문화다양성 확산을 위한 라운드 테이블'이 인천문화재단 주최로 열렸다.

이 자리에는 청산별곡(권은숙) 배다리 요일가게 대표, 여백 인천독립영화협회 대표, 양경민 인천영상위원회 기획홍보팀장, 정희숙 부천문화재단 생활문화사업팀 차장 등이 참여했다.

인천문화재단과 인천영상위원회, 요일가게 등은 문화다양성 확산을 위한 '무지개다리사업'의 하나로 지난 5월부터 10월까지 '만국시장'이라는 테마 벼룩 시장을 6차례 개최했다.

다양한 참여자를 모아 '만국시장'을 운영한 권은숙씨는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느낀 성과와 아쉬움을 중심으로 이야기했다.

인천의 근대 개항기 조계지역에 만들어진 서구식 공원인 '만국공원'에서 이름을 딴 이 시장에서는 다양한 판매자(셀러)들이 물건을 판매했고, 문화다양성 관련 영화 상영회와 음악 공연이 동시에 열리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권은숙 대표는 "무엇보다 많은 판매자들이 즐겁게 행사에 참여할 수 있었던 점이 가장 중요한 성과였다"고 했다. 그는 "장터를 이끌고 가는 핵심이었던 판매자들이 함께 뭉쳐 잘 놀았고, 만족했다"며 "천편일률적인 평범한 벼룩시장에서 탈피해 색다른 주제로 다양한 판매자들이 모여 교류할 수 있었던 자체가 즐거움이었다"고 했다.

판매자가 즐거워야 장터를 찾는 일반 시민(소비자)도 즐거울 수 있고, 그래야 이 사업의 취지도 제대로 전달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문화다양성 활성화 사업에 가장 중요한 것은 참여자가 스스로 만족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하는 것"이라며 "모든 사업도 이러한 원칙을 세워두고 지켜가야 한다"고 말했다.

여백 대표는 올해 5~9월 이주민 청소년들과 영화를 만들어왔던 과정을 소개하며 이에 대한 경험과 아쉬움을 다른 참석자와 공유했다.

그는 "외국에서 태어나 부모를 따라 중도에 입국한 청소년들의 경우 한국어에 익숙하지 않은 점을 가장 고민으로 안고 살아가고 있다"며 "이러한 점을 제외하면 이주민 청소년이라고 해서 평범한 한국 청소년의 고민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끼게 됐다"고 했다.

이주민이라고 우리와 다른 특별한 문제가 있을 거라고 섣불리 예측하는 것 자체가 고정관념이며 정형화된 사고라는 것이다. 그는 또 "자신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며 이들 스스로 변화하는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면서 사업을 진행할 때는 무엇보다 이주민들의 자존감을 높이는 방식의 활동이 가장 중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양경민 팀장은 전국에서 펼쳐지는 무지개다리 사업 가운데 가장 모범적인 사례로 손꼽히는 '디아스포라 영화제'의 성과와 앞으로의 고민에 대해 이야기했다.

디아스포라라는 말은 흩어진 사람들이라는 뜻으로 본래 팔레스타인을 떠난 유대인을 뜻했지만 지금은 나라를 구분하지 않고 태어난 곳을 떠나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는 현상이나 사람들을 뜻하는 말로 쓰인다.

인천문화재단과 인천영상위원회는 한국 최초 공식 이민이 이뤄진 도시가 인천이라는 점에 착안, 지난 2013년 영화제를 기획해 4년째 이어오고 있다. 첫해 2천만원의 예산으로 시작한 영화제가 내년에는 2억원 이상이 투입되는 큰 축제로 계획될 정도로 기대와 호응을 얻고 있다.

양 팀장은 "축제 규모가 커지며, 영화제 주제도 '디아스포라'에서 '문화다양성'으로의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며 "몸집이 커지며 더 많은 사람이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더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영화제기간 인천 지역에 상영관을 확보하는 등의 문제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했다.

정희숙 차장은 부천에서 5년 동안 진행된 문화다양성 증진 사업을 소개했다. 특히 학교 현장과 결합한 교육활동에서 목격한 놀라운 변화를 소개했다.

그는 "자유학기제 시행 학교와 문화다양성(다문화) 교육 시간을 확보하고 교육을 진행했는데, 교육을 받은 학년의 학생들이 교육을 받지 않은 학년의 학생들보다 학교폭력 발생 비율이 현저하게 낮아 지는걸 봤다"며 "교육을 통해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는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 자각하도록 하는 게 중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이 기사는 문화다양성 확산을 위한 무지개다리 사업의 일환으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인천문화재단이 협력해 진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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