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을 찾아서]인천 청라국제도시 '전라도감자탕'

불 조절로 완성된 부드러운 뼈
맵지않고 담백한 '특별한 국물'

김명래 기자

발행일 2016-12-22 제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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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라 전라도감자탕

우려 낸 고구마순 독특한 식감에 깍두기·쌈장 '전라도의 맛'
중국집 울리는 홍굴짬뽕밥 별미… "내가 맛있게" 요리철학

청라국제도시 전라도감자탕의 대표 메뉴는 고구마순 감자탕이다. 고구마순은 충청 이북지역에서는 잘 안 먹는, '전라도 밥상'에 자주 오르는 식재료다. 하루 이상 우려낸 것을 삶고 다시 우려낸 고구마순을 식탁에 올린다. 뼈는 한 시간 이상 삶은 것을 내놓는다.

센 불로 때로는 약한 불로 강약을 조절하는 감각을 익히려고 적지 않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했다고 주방장 박광철(51) 씨는 자신 있게 말했다. 깍두기와 쌈장은 전남 담양 출신 주방장이 "어렸을 때 어머니가 내온 맛"에 30여 년 요리사 경력을 덧입힌 양념으로 조리됐다.

박광철 주방장은 열여섯 살 때 전주의 중화요리집에서 설거지를 하며 어깨너머로 요리를 배우기 시작했다. 열아홉에 상경해 구로4동 한도극장에서 화교 주인에게 약 150종의 중국요리 비법을 전수받으면서 본격적인 주방장의 길에 들어섰다.

그의 요리 철학은 단순하다. "내가 맛없으면 손님도 맛없다"라는 것이다. 장사 원칙은 "하루 팔 물량만 판다"이다.

전라도감자탕은 '특별함'을 추구한다. 우거지감자탕에 쓰는 우거지는 사골로 40분 정도 삶은 것을 낸다. 가족 단위 손님이 많은 점을 감안해 감자탕 국물은 맵지 않고 담백하게 우려냈다. 소금이 아니라 오로지 장으로만 간을 맞추고 있다. 여기에 밥을 볶아 먹어도 부담이 덜하다.

해물뼈찜은 전라도식 아구찜에서 아구를 빼고 돼지뼈를 올려 조리하는 데 술안주로 많이 나간다. 계절 별미 식단인 홍굴짬뽕밥은 홍합, 굴, 오징어가 첨가된 짬뽕 국물에 밥을 말아 내놓는 것인데 "웬만한 중국집보다 낫다"고 자부하고 있다.

청라 전라도감자탕

전라도감자탕은 박광철 주방장과 그의 부인 정복순(46) 씨와 함께 운영한다. 정복순 씨가 "한 사람이라도 우리 집에서 먹고 맛 없다는 소리가 나오면 안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식당일을 한다고 했다.

따로 식당 광고를 내지 않았다는데, 청라국제도시에 맛이 좋은 식당으로 입소문이 퍼져 있다. "어느 감자탕집에 가도 우리 집의 맛은 안 나온다"는 가게 주인의 단언을 확인해볼 만하다. 청라파크 자이테라스 2단지 남측 식당가 골목에 자리잡고 있다.

고구마순감자탕 2만3천~3만3천원, 우거지감자탕 2만~3만원, 해물뼈찜 4만원. 문의:(032)567-0007

/김명래기자 problema@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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