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정유년에는 스포츠도 좋은 일만…

신창윤

발행일 2016-12-22 제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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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체육계 '최순실 게이트' 직격탄에 '휘청'
승부 조작·심판 매수 등 프로도 '부끄러운 민낯'
정정당당 최정상 실력이 스포츠의 '진정한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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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윤 체육부장
요즘 체육계는 타 단체와 마찬가지로 차분하게 송년회를 보내고 있다. 올 한해를 뒤돌아보고 반성한 뒤 내년에는 더욱 발전하고 화합하자는 취지에서 송년회를 맞이한다. 특히 체육계는 올해 잦은 불신과 불협화음으로 한 해를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죽하면 체육인들은 이런 얘기를 자주 한다. "스포츠가 왜 정치에 좌지우지되어야 하는가"라고 말이다.

사실 올해 체육계는 '최순실 게이트'의 직격탄에 휘청거렸다. 그 신호탄은 올 초 체육 단체 통합부터 시작됐다. 엘리트 스포츠를 담당하는 대한체육회와 생활체육을 맡은 국민생활체육회가 통합했지만, 양 단체의 이해득실로 과정은 매끄럽지 못했다. 결국 통합 대한체육회는 공동 회장체제로 8월 올림픽을 맞았고 한국 선수단은 3회 연속 '10-10'(금메달 10개 이상-종합순위 10위 이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채 8위로 위안을 삼았다.

'마린보이' 박태환도 마음고생을 했다. 금지약물 양성반응으로 국제수영연맹(FINA) 징계를 마친 뒤 올림픽 출전을 노렸지만, '이중처벌' 성격의 규정을 내세운 대한체육회와 갈등을 빚다 결국 법원과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판단을 구한 끝에 리우행에 몸을 실었다. 몸과 마음을 다친 박태환으로서는 재기는커녕 올림픽 예선 탈락이라는 쓴맛만 봤다. 뒤늦은 감이 있지만, 박태환은 이후 전국체전,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출전해 건재를 과시했고 쇼트 코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관왕에 올라 부활의 발판을 마련했다.

올림픽 이후 체육계는 큰 혼란에 휩싸였다. 박근혜 정권의 '비선 실세' 최순실 씨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비롯 스포츠계 각종 이권 사업과 인사에 개입한 정황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씨는 딸 정유라가 2014년 인천 아시안 게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판정상 특혜를 받는 데 관여했고, 정유라의 2020년 도쿄 올림픽 출전을 위해 대한승마협회 회장사인 삼성을 통해 '맞춤 지원'을 추진하는 등 비리가 속속 터졌다. 이 과정에서 '스포츠계 대통령'으로 불렸던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은 최순실의 사적 이익에 함께하는 등 체육인들을 실망하게 했다. 김 전 차관은 체육 단체 통합을 주도하면서 체육계에 만연된 각종 비리를 철폐하기 위해 '체육계 4대악 척결'이라는 대책을 주도한 사람이었다.

프로스포츠도 연이어 부끄러운 민낯을 드러냈다. 사상 최초로 800만 관중 시대를 연 KBO 리그에선 '승부조작'이 이어지며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겼고, 해외원정도박에 불법도박 사이트 개설, 음주 운전 사건 등 일탈행위가 끊이지 않았다. 게다가 최근에는 메이저리거 강정호가 음주 운전으로 사고를 낸 뒤 도주하다 경찰에 붙잡히기까지 하는 등 있어서는 안 될 행동을 했다. 프로축구도 또다시 심판 홍역을 앓았다. 심판매수 사건이 연이어 터져 나왔다. 결국, K리그 전북 현대는 '승점 9 삭감'의 솜방망이 징계를 받고 리그 우승까지 놓쳤다.

이제 2016년도 얼마 남지 않았다. 다가올 2017년 정유년(丁酉年)에 스포츠는 좋은 일만 일어났으면 좋겠다.

스포츠는 엄연히 '페어플레이'가 존재한다. 정정당당히 자신의 실력만으로 최정상에 오르는 것이 스포츠의 진정한 가치가 아닌가. 2016년처럼 정치 수단에 스포츠가 이용된다면 또다시 한국 스포츠는 퇴보될 것이다. 스포츠는 스포츠다. 그 누구의 소유물이 아니다. 넘보지 마라.

/신창윤 체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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