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집 의정부성모병원 응급센터 교수, 생존 가능성 10% 환자에 새삶

귀한 생명 지켜낸 '골든 타임의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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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미터 높이의 나무에서 떨어졌지만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에 '골든타임'에 실려와 목숨을 구한 김씨와 수술을 집도한 김성집 교수.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제공

나무 추락 60대 골절·파열 등 상태 위중
1시간내 생명유지 수술 성공 '빠른 처치'
8개 임상과 협업치료 회복 '감사현수막'

나무에서 떨어져 온몸에 골절상을 입고 장기까지 파열된 60대 남성이 '골든 타임'의 기적으로 생명을 구했다.

김모(67)씨가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에 실려 온 건 지난 10월 25일. 6m 높이 은행나무에서 추락한 김 씨는 갈비뼈 23개가 부러지고 비장이 파열돼 호흡이 거의 없었다. 과다 출혈에 혈압 수치가 40까지 떨어져 심정지 직전이었다.

김 씨를 치료한 의료진은 당시 상황을 생존 가능성이 10%도 안 되는 최악이었다고 전했다.



응급센터 김성집 교수는 초음파 검사만을 확인하고 곧바로 수술에 들어갔다. 환자를 살릴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였다. 수술팀은 환자의 복부에서 피가 뿜어져 나오는 상황에서 중심정맥관을 확보해 생명을 유지하는 데(데미지 컨트롤 ·Damage Control) 성공했다. 수술은 1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일단 위급상황을 넘긴 김 씨는 비장손상·경부골절·기흉·심막기종·다발성 골절·연가양 흉곽·척추손상·섬망 등 부상 부위를 하나하나 치료하기 시작했다. 흉부외과·정형외과·심장내과·호흡기내과·감염내과·영상의학과·진단검사의학과·정신건강의학과 등 동원된 임상과만 8개가 넘고 여러 차례 수술이 있었다.

만일 골든타임을 놓쳐 데미지 컨트롤에 실패했더라면 10%의 기적은 아마 사라졌을지 모른다. 김 씨는 중환자실에서 '체외막 산소공급(Ecmo)'으로 심폐기능을 보조하며 2개월간 회복치료를 받았다.

김 씨가 입원한 지 두 달만인 25일 크리스마스 날, 김 씨는 가족과 함께 김 교수 등 담당 의료진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현수막을 병원에 내걸었다.

혼자 걸을 수 있을 만큼 건강을 회복한 김 씨는 병실을 찾은 김 교수의 손을 꼭 쥐고 "사랑하는 가족을 다시 만날 수 있게 해줘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끝내 눈물을 보였다.

의정부/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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