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눈에도 중풍이? 망막혈관폐쇄증

통증없는 갑작스런 시야 장애
동맥폐쇄 예후나빠 응급 요해

경인일보

발행일 2016-12-27 제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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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법 마땅치 않고 실명 위험도
금연·식이요법·꾸준한 운동 예방


성빈센트병원 안과_지동현교수
지동현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안과교수
망막혈관폐쇄증은 눈 안에서 카메라 필름 역할을 하는 망막의 혈관이 막히면서 시력이 떨어지는 질환을 말한다. 망막 내 동맥과 정맥 모두에서 발생할 수 있고, 자칫 치료시기를 놓치면 실명 위험이 높아지는 질환이다.

국내 망막혈관 폐쇄증 환자는 지난 2008년 9만여 명에서 2012년 약 13만 명으로 5년 사이 42% 가량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뇌경색 환자 증가율 9%와 비교하면 무려 5배 가량 높은 수치다. 또한 망막혈관은 뇌혈관보다 훨씬 미세한 까닭에 더욱 쉽게 막히기 때문에 각별한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

망막혈관폐쇄증이 늘어나는 건 서구화된 식습관과 운동 부족, 고혈압이나 당뇨병, 고지혈증 등의 유병률이 증가한 것이 주원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침범 혈관의 위치에 따라 다르지만 통증이 없는 갑작스런 시력저하(흐리게 보임) 또는 시야장애가 주 증상이다.

망막혈관 폐쇄증은 망막 동맥이 막히는 것과 망막 정맥이 막히는 두가지 형태가 있다. 망막동맥이 막히는 것은 망막으로 피가 공급되지 못해 망막이 질식하게 되어 나타나는 것이다. 망막동맥의 폐쇄는 주로 동맥경화로 인해 혈관 내에 침착해 있던 찌꺼기가 떨어져서 혈관을 돌다가 찌꺼기 크기보다 작은 혈관을 통과하지 못하고 그 혈관을 막아 생기게 된다.

동맥 폐쇄는 정맥 폐쇄보다 예후도 훨씬 나쁠 뿐 아니라 응급치료를 요하게 된다. 때문에 부위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망막동맥의 폐쇄는 시력의 회복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러한 질환은 특별한 통증이 없을 뿐 아니라 눈에 나타날 경우 환자가 일찍 인식을 못해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많아서 적어도 막힌 혈관을 2시간 이내에 뚫어주어야 시력회복의 가능성이 있다.

망막혈관폐쇄증은 현재로선 치료방법이 마땅치 않다. 망막동맥폐쇄 발생시 응급으로 전방 방수 흡인술 또는 안구 마사지, 경구약제 등을 통해 안압을 떨어뜨림으로써 혈전이 동맥혈류 밖으로 이동하기를 기대해보기도 하지만 그리 효과적이지는 않다. 드물게 발병 후 시력이 부분적으로 자연 회복되는 경우도 있지만, 이 또한 수일 이상 지나면서 그 가능성이 희박해진다.

때문에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흡연자라면 반드시 금연을 하고, 고혈압이나 당뇨병이 있다면 식이 및 약물 요법 등으로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좋다. 올바른 식습관을 유지하고, 주3회 이상 꾸준히 운동을 하는 것도 좋다. 급격한 기온변화, 혈압 상승이나 과로는 혈관을 위축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지동현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안과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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