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노인의 간, 젊은이의 간과 어떻게 다를까?

고령 되면 간 기능 50% 저하
상당수 간질환 '무증상' 위험

경인일보

발행일 2017-01-03 제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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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C형 간염, 간암에 걸릴 확률
일반인보다 150배나… 관리 중요


원장님
정규병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지부 원장
평균적으로 노인의 간 기능은 젊은이의 50% 정도라고 보고된다. 노화에 따른 면역력 및 기능 저하는 물론 오랜 세월 음주와 피로, 환경적 요인 등에 노출되다 보면 당연한 결과라 할 것이다. 통계를 살펴보면 한국인 간암 사망자 역시 연령이 노년층에 접어드는 50~60대에 집중돼 있다.

노년층은 급성 간질환보다 만성 간질환을 앓는 경우가 더 많은데, 간염이나 지방간 등 상당수 간질환이 '무증상'을 특징으로 하고 있어 병의 진행이 완만함에도 더욱 위험할 수 있다. 대부분의 환자들이 병세가 심각해지기 전까지는 일상생활에서 큰 불편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간염'이란 무엇일까? 간염은 말 그대로 간에 염증이 생긴 것. 대부분 바이러스 감염이 원인이다. 그중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것은 A,B,C형 간염인데 이중 만성 간질환을 유발하는 것은 B형과 C형이다.

현재 노인들의 경우 국가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예방접종제도의 혜택을 받지 못해 더더욱 간염 바이러스에 쉽게 노출되는 경향이 있다. 우선 B형 간염은 간암 원인의 72%를 차지할 정도로 간경화나 간암과 같은 심각한 간질환으로 진행될 위험성이 높다. B형 간염은 주로 혈액이나 체액, 감염된 사람과의 성적 접촉, 주사기와 바늘의 공동 사용 등을 통해 감염되며, 6개월 이상 간염이 지속되면 만성 B형 간염으로 분류된다.

C형 간염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주로 환자의 혈액을 통해 전염되는데, 현재 0.8~1.4%가 C형 간염 보유자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C형 간염은 급성 감염 후 자연 회복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만성 간염으로 진행되는 비율이 70~80%나 되고, 이중 20~30%는 간경변증으로 진행된다. 만성 C형 간염 환자가 간암에 걸릴 확률은 일반인보다 150배나 높다. 게다가 B형 간염과 달리 아직 예방백신도 개발되지 않은 데다 필수 건강검진에도 포함되지 않아 예방에 어려움이 많다. C형 간염 환자의 65%가 자신이 C형 간염 환자인지 모른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있을 정도다. 고령일수록 C형 간염의 위험이 커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특히 주사기 재사용은 치명적이다. 지난해 '치매 예방'과 '혈액순환 개선'에 좋다며 건강주사 시술을 해 온 서울의 한 의원에선 주사기 재사용으로 인해 노인 환자들 사이에서 C형 간염이 집단 발병하기도 했다. 물론 바이러스성 간염은 항바이러스제를 통해 치료가 가능하다. B형 간염은 1999년부터 항바이러스제가 쓰이면서 치료에 획기적 전기가 마련되었고, C형 간염의 경우 최근 나온 치료제는 완치율이 90%에 이르기 때문에 큰 우려는 없다. 그래도 노년에 접어들 수록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은 천고의 사실이다.

/정규병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지부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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