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이시형, 날개 달아준 지역사회

피겨팬 모금활동·남양주시 지원
가정 형편·발목 부상 위기 극복
지난해 후원금 소진 '도움 절실'

신창윤 기자

발행일 2017-01-12 제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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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형
어려운 가정 형편에도 불구하고 주위 사람들의 도움으로 피겨 국가대표에 발탁된 이시형. 사진은 초등학교 시절 경기를 펼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어려운 가정 형편과 발목 부상으로 선수 생명의 위기를 맞았던 이시형(17·남양주 판곡고)이 지역사회와 팬들의 도움으로 피겨 국가대표에 뽑혔다는 훈훈한 얘기가 전해져 눈길을 끈다.

'피겨 꿈나무' 이시형은 지난 7∼8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제71회 전국남녀피겨스케이팅종합선수권대회에서 189.91점을 획득하며 3위를 차지했다. 이 대회는 2017 세계(주니어) 선수권 파견 대회도 겸한 경기여서 이시형은 오는 3월 대만에서 열리는 주니어 대회 출전권을 획득했다. 이시형은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아 지난 2015년 국가대표 상비군에도 올랐던 유망주다.

그러나 지난해 운동 중단 위기를 맞았다. 힘든 일을 하며 홀로 뒷바라지하던 어머니가 어깨 인대 파열로 더는 일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 등 각종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면서 기대주로 우뚝 선 이시형으로서는 힘든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이 같은 어려운 사연이 알려지자 남양주시 원스톱 보건복지시스템 가운데 하나인 '서부희망케어센터'와 이시형의 팬들은 힘을 모아 꿈나무를 도왔다. 센터는 후원 전용 계좌를 농협(351-0851-6886-43)에 개설했고, 팬들도 모금활동을 벌였다. 이후 약 4천만 원이 모였고, 이시형은 매월 일정액을 지원받게 됐다.

차준환 격려하는 김연아
판곡고 이시형 /연합뉴스
이시형은 이 후원금으로 웨이트트레이닝을 비롯 발레 등을 레슨 받았고 그 결과 경기 점수가 이전보다 30∼40점 향상되면서 이번 선수권에서 부활에 성공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후원금은 지난해 말 소진됐다. 전용 계좌로 입금되는 월 20만∼30만원이 전부다.

다행히 서부희망케어센터가 지난해 어린이재단에 신청한 인재양성 프로그램이 채택돼 올해 800만 원을 지원받게 됐지만, 의상비와 프로그램비 등 적지 않은 돈이 필요한 상황이어서 도움의 손길이 절실하다는 게 주위 사람들의 의견이다.

/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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