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18일 오전 인천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 |
충청·세종 '정치·행정' 인천·경기 '경제' 중심땐 규제 완화
지방 아닌 전세계와 경쟁 '국제적 도시' 자기발전전략 펴야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18일 수도권 규제완화 문제와 관련해 "수도권 과밀화·집적화를 풀기 위해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함께 세종시를 명실상부한 행정도시로 마무리 짓겠다"고 밝혔다.
안희정 지사는 이날 인천시청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한 뒤 "수도권의 과밀화를 (세종시로) 덜어내면 수도권이 질 좋은 발전계획을 세우는 데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지난 9일 국회 정론관에서 바른정당 대선주자인 남경필 지사와 함께 선언한 '정치·행정수도(세종시) 완성'을 인천에서 강조한 것이다.
안 지사는 "수도권은 지방도시와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 도시와 경쟁해야 한다"며 "인천·서울이 지방과 경쟁하는 구조가 되면 발전의 미래가 없다"고 했다.
이어 "수도권은 사양 산업화하고 있는 전통적 산업단지와 제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규제를 풀어달라면 안 된다"며 "질 좋은 일자리가 나올 수 있는 도시환경을 위한 수도권 정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안 지사는 또 "현재와 같은 집적화·과밀화로는 높은 수준의 도시계획을 펼 수 없다"며 "대통령이 된다면 수도권이 국제적 도시로 자기 발전 전략을 펼 수 있도록 하고 이에 필요한 잘못된 규제를 풀겠다"고 했다.
남 지사도 지난 16일 바른정당 인천시당 창당대회에 참석해 정치·행정수도 완성으로 수도권규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남 지사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싸움으로 가면 못 푼다"며 "정치·행정수도가 (서울에서 세종시로) 바뀌면 지방도시와 협의해서 풀 수 있는 길이 생긴다"고 했다. 이어 "인천·경기는 경제의 중심, 충청·세종은 정치와 행정의 중심이 되는 것으로 수도권 문제를 풀겠다"고 덧붙였다.
안 지사는 기자간담회에서 대북관계를 대화로 풀어나가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인천은 서해 바다를 평화·공존·번영으로 만들 때 더욱 아시아의 항구도시가 될 수 있다"며 "(송영길 전 인천시장의 계획처럼) 개성과 인천을 아우르는 경제자유구역을 평화·통일의 상징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내항 재개발, 송도국제도시 투자유치가 활성화될 수 있다"고 했다.
또 "남북관계는 북한과의 대화 없이 풀 수 없다"며 "전쟁 중에도 적장과 대화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인천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인천시가 각 정당의 대선 공약으로 만들려고 하는 '해양경찰 부활 및 인천 환원'에 대해선 확답을 피했다.
안 지사는 "해경 하나가 인천발전에 사활이 걸린 문제라고 보지 않는다. 인천은 항만·물류 등 교류의 발전 전략을 세워야 한다"면서 "(해경 문제를) 더 논의해 보겠다. 인천지역 단체들의 의견을 청취해 숙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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