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기고]이병희 의원과 오바마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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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일 경기도자전거연맹회장
지난 13일 수원시 장안구 소재 만석공원 '이병희선생 동상' 앞에 연세가 지긋한 어르신 20여분이 모인 가운데 수원·화성에서 7선의 국회의원을 지내고 1997년 유명을 달리한 고 이병희 의원님의 20주기 추도식이 조촐하게 진행됐다.

그가 돌아가신 후 2000년에 수원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동상 건립 추진위원회를 만들었으며 위원장에 당시 수원방송 홍기헌 사장(전 수원시의회 의장), 수원상공회의소 우봉제 회장, 수원예술인총연합회 정기호 회장을 공동회장으로 추대하고 시민들이 십시일반 기금을 모금해 건립했다.

현대 정치인 중 흉상은 있지만 동상이 세워진 것은 국내 최초이고 앞으로도 없을지 모른다. 그는 국회의원 시절 삭발을 해 가면서 서울의 경기도청을 수원으로 유치했고 삼성전자, 한일합섬, 연초제조창 등을 유치하여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했으며 수많은 젊은이에게 일자리를 만들어 주었다.



요즘 대학을 졸업하고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5포 세대(연애·결혼·출산·내 집 마련·인간관계를 포기) 젊은이들에게 이 의원 같은 분이 계셨다면 아마도 대통령이 아니라 그 이상도 틀림없이 뽑아 줬을 것으로 생각된다.

얼마 전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자신의 고향인 시카고에서 퇴임 연설을 했다. 그의 연설 중 지지자들은 "4년 더 4년 더"를 연호했고 "그럴 수 없다"고 했는데도 계속 연호를 하는 바람에 그는 "이제 내 말도 안 듣는 것을 보니 나도 레임덕에 걸린 것 같다"며 조크를 했다고 한다. 또한 그는 자신이 8년 동안 무사히 임기를 마칠 수 있었던 것도 국민들 덕이라며 공을 돌렸다.

미국에서 지난 5~9일 실시한 지지율 여론조사에서도 오바마 대통령은 55%인 반면에 트럼프 당선자는 37%에 그칠 정도로 취임 대통령보다 퇴임 대통령의 지지율이 더 높았던 것을 보면 그가 국민을 위해 헌신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으며 이런 결과는 전 세계적으로 전무후무한 기록이 될 것이다.

요즈음 우리나라는 무슨 올림픽 기록이라도 세우는 듯 매 주말이면 촛불과 맞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면 본인이나 가족이 감옥을 가고 자살을 하고 임기 중 탄핵을 당하는 나라, 이때를 기회라고 정권을 잡기 위해 국민을 선동하고 인기영합을 위해 시위 현장에 눈도장을 찍는 정치인들이 판치는 부끄러운 나라임을 깊이 반성해야 한다.

유능한 인재 한사람이 수만 수십만 명을 먹여 살릴 수 있다. IT 강국, 젊은이들의 K-pop 한류가 대한민국의 위상을 최고조로 높인 것이 엊그제 일인데 정치는 마냥 뒷걸음질만 하고 사사건건 네 탓으로 돌리는 정치인들은 고 이병희 선생과 같이 국민을 위한 정치, 오바마 대통령에게 '4년 더 하라' 외치는 국민들에게 그 공을 돌리는 미덕을 좀 본받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제 헌법재판소의 탄핵이 결정되면 아마도 6월경에 대통령 선거가 치러질 것이다. 필자 또한 지난 대선에서 박 대통령이 잘하리라 믿고 지지를 했다. 누구를 탓할 필요도 없다. 진정 국민을 위한 정치가를 이번에는 잘 선택해야 할 것이다. 좋은 정치란 시위를 축제로 바꾸는 것이고 국민들이 두 다리 쭉 펴고 편안히 살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사람은 떠날 때 뒷모습이 아름다워야 한다고 했다. 수원 시민들은 고 이병희 의원님 정치 철학을 영원히 기억하고 그리워할 것이다.

/김영일 경기도자전거연맹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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