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특집-나누는 기쁨] 마음 데우는 착한명절 함께해요.

'방콕'대신 콕 짚어주는 설 연휴 보내기 팁

공지영·조윤영 기자

발행일 2017-01-26 제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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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직 언제하니' '결혼은 할거니' '여자(남자)친구는 있니'… 부모님과 친척들의 잔소리가 듣기 싫어서 이번 명절에도 고향에 내려가지 않고 해외여행을 가거나 친구들과 놀 신나는 계획을 짠 이들이 많다.

이마저도 하지않고 그저 방에 앉아 TV특선영화와 아이돌 체육대회를 보며 '방콕'할 예정이라면, 아주 뜻깊게 명절을 보낼 수 있는 '팁'을 소개한다.

신생아 모자·아우인형 만들기 등
아프리카·아시아 유아들에 전달
저체온증·홍역·결핵 병치료 지원
'걷기만해도 기부' 모바일앱 눈길

■ 손을 바쁘게 움직이면 누군가는 따뜻해진다


나 홀로 집에서 설 명절을 지낸다면 도움이 필요한 지구촌 이웃들에게 따뜻한 온기를 전할 수 있는 '착한 명절'을 실천하는 방법을 추천해본다.

어색하고 서툰 뜨개질도 능숙해지면 5시간 만에 하나의 모자를 완성해 한 아이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 세이브 더 칠드런에서 지난 2007년부터 11년째 진행 중인 '신생아 살리기 모자 뜨기 캠페인'은 아프리카, 아시아 등에 사는 체온 조절과 보온이 필요한 생후 28일 미만 신생아들을 위해 모자를 직접 떠 해외 사업장에 보내주는 참여형 캠페인이다.

매년 태어난 지 한 달 안에 목숨을 잃는 아이가 전세계에 270만 명이 있고, 이 가운데 96만여 명이 태어난 당일 숨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신생아에게 탯줄을 자르는 살균된 칼이나 폐렴을 치료하는 항생제, 저체온증을 막아줄 털모자만 있어도 충분히 살 수 있다.

이번 설에 모자 뜨기 장비를 구매해 완성하면 털모자는 세이브 더 칠드런을 통해 오는 2~3월 우간다와 타지키스탄의 저체중이나 영양이 부족한 신생아들과 조산아들에게 전달된다.

모든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내 동생'이란 뜻을 가진 '아우 인형'을 만들어 어린이들의 생명을 살리는 예방접종 백신 기금을 보낼 수도 있다. 홍역이나 결핵 등에 대한 예방접종을 받지 못해 고통을 받는 어린이는 1천870만명으로, 이 가운데 5살이 되기 전 숨지는 어린이는 59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유니세프에서 추진하고 있는 '아우 인형' 캠페인은 개인이 아우 인형을 직접 만들어 예방 접종 백신을 보내는 기금을 유니세프로 보낼 수 있고 학교 또는 단체에서 완성한 아우 인형으로 전시, 입양 행사를 진행해 기금을 모금할 수도 있다.

아우 인형 도안을 유니세프 홈페이지에서 내려받거나 우편 신청해 만든 뒤 이름과 국적, 생년월일 등을 정해 출생 등록까지 마치면 아우 인형이 완성된다.

착한 명절을 실천하는 방법은 반드시 돈을 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사회적 기업인 빅워크(www.bigwalk.co.kr)는 걷기만 하면 기부가 되는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10m를 걸을 때마다 1원(1눈)씩 모금되며, 사용자는 모음 통을 선택해 자신이 원하는 곳에 기부할 수 있다.

이렇게 모인 기부금은 몸이 불편한 어린이들에게 의족과 휠체어를 제공하는 데 쓰인다. 일상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걸을 때 빅워크 앱을 켜두기만 하면 GPS나 활동 센서로 걸음 수가 측정된다. 후원자는 현금, 물품, 행동 등 기부 종류를 선택해 우리 근처에 있는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영웅'이 될 수 있다.

헤어디자이너 윤길찬·배우 류준열
주변 지인·팬클럽 나눔 전파 '귀감'

■ 따뜻한 설, 나눔을 함께 해요

성남에서 헤어숍을 운영하고 있는 윤길찬 원장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인정받는 실력자다. 하지만 그가 진짜 실력을 펼치고 있는 곳은 헤어숍 말고 따로 있다. 누구보다 앞장 서 나눔을 실천하는 데 뛰어난 실력을 가졌다. 그가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는 곳은 그의 말에 따르면 참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많은 곳이란다.

그는 "하루벌어 하루 사는 사람들도 많고, 부지런히 가게 운영하고 작은 기업이지만 성실하게 다니는 보통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영업을 하고 있다"며 "어느 날 그들의 아이들이 미용실을 찾았는데 한겨울인데도 얇은 점퍼를 입고 다니고 있더라. 그 모습이 안타까워 앞머리 커트비용을 모아 점퍼를 사주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점퍼를 사주는 일은 곧 더 넓은 의미의 후원으로 이어졌다. 2014년부터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서 기부와 다양한 활동을 시작한 것. 스스로 정기후원을 시작한 것은 물론이요, 주변에서 지인에게도 후원신청을 권하며 나눔을 전파하고 있다. 특히 올해 설 명절을 앞두고는 더 큰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주변의 헤어디자이너들과 함께 특강을 통해 강사비를 모아 '헤어쟁이들의 좋은 만남'이란 이름으로 기부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렇게 모은 후원금으로 베이비박스에 버림받은 아이들에게 주고, 부모로부터 학대받거나 방임돼 긴급하게 보호가 필요한 아이들을 보호하고 있는 경기도남부아동일시보호소에 낙후된 주방용품을 교체해주는 데 사용했다.

새 주방용품을 양손 가득 들고 시설을 방문한 윤 원장은 이 날 진짜 실력을 뽐내기도 했다. 명절을 앞두고 아이들의 머리를 손질해주었다. 윤 원장은 "나눔은 멀리 있는 게 아니다. 오늘 아침 문득 생각이 들어도 할 수 있는 일이고, 명절이라 특별한 기분에도 작은 마음을 끄집어 내 손쉽게 할 수 있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여기 특별한 사랑으로 나눔을 실천한 단체도 있다. 올 초 아주 특이한 전화 한 통이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나눔팀에 걸려왔다.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경쾌한 목소리는 "안녕하세요, 류준열 갤러리 운영진입니다. 2017년을 기념해 2천17만원을 후원하려고 합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에도 배우 류준열의 생일을 기념해 1천986만925원을 기부하기도 한 팬클럽이었다. 배우를 사랑하는 팬심으로 모아진 후원금은 조손가정 10세대에 3개월치 난방비로 지원돼 훈훈한 겨울을 선물했고, 상급학교에 진학해야 하는 학생 30명에게 멋있는 교복을 후원했다.

팬클럽 관계자는 "류준열 배우가 늘 '사랑합니다, 사랑하세요'라고 외치고 다닌다. 그 진심을 세상에 전달하기 위해 실천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 나눔을 실천하는 방법

우리의 따뜻한 마음을 전달하는 일은 전혀 어렵지 않다. 다양한 사회복지기관들이 다양한 후원 프로그램을 만들어 재미와 보람, 2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게 만들어 두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품;다 캠페인'을 통해 무연고 아동지원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버려진다는 말을 알기도 전에 버림 받는 무연고 아동을 따뜻하게 품어주자는 의미의 캠페인이다. 베이비박스에 버려진 아이들의 현실을 알리고 후원을 받아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게 지원해준다.

'1社1童 릴레이 캠페인'은 내가 일하고 있는 지역,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소외계층 아동을 품고 돌보는 캠페인이다. 결연아동 소개서가 포함된 '1社1童' 나눔증서와 함께 나눔현판을 증정한다.

/공지영·조윤영기자 jyg@kyeongin.com· 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사진/유니세프·독자 제공/아이클릭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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