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름 공동나눔터에서 편백큐브 모래놀이를 하는 아이들. /연천군 육군 5사단 공동 육아 나눔터 제공 |
20~40대 다양한 연령 엄마모여 육아 공감
군인 남편 이해·이웃 교류 '소통 한마당'
놀이·창작 등 부모 반짝 아이디어 반영
오손도손 모여 지혜를 나누는 연천군 육군 5사단 공동 육아 나눔터가 학부모와 자녀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군인가족들이 외부와 단절된 채 주로 남편 계급에 따라 상하관계로 이뤄진 군 관사 문화로 힘들었다면, 나눔터에서 공동육아를 하면서 이해하고 배려하는 소통의 문화로 서로 '이웃'이 돼 가고 있다.
특히 군(軍)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집안에서 오로지 남편 퇴근 시간만을 기다리며 불평불만을 속으로 삭여야 했던 아내들이 이웃과 교류하며 남편에 대한 이해 폭을 넓혀가고 있다.
나눔터는 품앗이 정신을 기반으로 지난 2015년 12월 부대 안 군 관사 공동주택 1층에 마련됐다. 가정집 같은 분위기에 20~40대 다양한 연령의 엄마들이 모여 육아 정보를 교환하고 인형·리본만들기 등 자녀에게 필요한 재능을 공유했다.
처음엔 '해오름' 한곳이었지만 시행 후 1년여 뒤인 지난 11월에는 전곡읍의 관사 안에 '한아름'을 개소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나눔터에 모인 엄마와 아이들은 내 아이 남의 아이를 구분하지 않고 둘러앉아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고, 함께 모래놀이를 하고, 점토를 이용해 여러 모양을 만든다. 3~5세 아이들이 이같은 놀이를 한다면 9~12세 취학 아동들은 실과 종이·대나무를 활용해 전통 연 만들기 등 창작을 하면서 시연을 하는 식이다.
단순히 엄마와 아이가 모이는 것 이상으로, 관리자 한 명이 프로그램을 짜서 운영한다. 관리자는 나눔터 참여 부모 중에 선발하므로 프로그램에는 부모들의 아이디어가 스며든다.
현재 해오름과 한아름에서 운영하는 주요 프로그램은 ▲편백 큐브 모래놀이 ▲전통 연(鳶) 만들기 ▲배씨 만들기 ▲점핑 클레이 ▲모자이크 노리개 ▲석고 방향제 만들기 ▲자운고로션 만들기 ▲양말 인형 만들기 등인데 연령층별로 나뉘어 진행된다.
해오름을 이용 중인 임영인(32·여)씨는 "딸 하은이가 낯가림이 심했는데 나눔터에서 여러 아이들과 어울리다 보니 성격이 밝아졌다"며 "작은 공간이지만 자녀의 양육에는 더없이 넓은 품"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연천/오연근기자 oy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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