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스포츠는 쉬지 않는다

신창윤

발행일 2017-01-26 제9면
글자크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링크
  • 메일보내기
  • 인쇄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 메일전송
겨울농사 결과가 한해 결정짓는 스포츠 선수들
프로야구·축구단 해외 전지훈련 체력·전술 다져
설 연휴 다양한 경기로 국민들에 희망·용기 선사


2017012501001735500085041
신창윤 체육부장
이제 곧 설날이다. 설날에는 떨어져 있던 가족과 친지들이 모인다. 그러나 스포츠 만큼은 설 연휴에도 쉬지 않고 돌아간다. 오히려 선수들은 더 바쁘다. 특히 올해는 국내 스포츠뿐만 아니라 야구 국가대항전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일본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2017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남은 경기까지 굵직굵직한 대회가 이어진다.

스포츠 선수들에게 있어 요즘이 가장 중요한 시기다. 대부분 설날 하루만 쉬고 다시 본격적인 훈련에 대비한다. 이는 겨울 농사가 곧 한 해를 결정짓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종목들은 비시즌기간 따뜻한 남쪽 지방을 찾는다. 추운 날씨보다 더운 날씨에서 체력을 키우고 그 힘으로 한 해를 버텨내야 한다. 비시즌 기간인 겨울에는 체력에 큰 비중을 둔다.

이 기간 대부분의 프로야구단은 미국 플로리다와 일본 오키나와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미국 플로리다는 메이저리그 팀들을 비롯해 쟁쟁한 파트너들이 많기 때문에 우리나라 프로구단들도 그곳으로 향한다. 각 팀 사령탑들은 연습경기를 통해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하고 베스트멤버를 구상한다. 이후 선수들은 시차 적응을 위해 일본으로 향한다. 일본에선 선수들의 기량에 대한 점검뿐만 아니라 옥석을 가려내는 게 훈련의 목적이다. 투수는 투수대로, 내야수는 내야수대로, 외야수는 외야수대로 상호 경쟁을 펼친다.

프로축구단은 설날을 외국에서 보낸다. 12월 말~1월 초면 이미 외국으로 떠나 체력과 전술 훈련을 병행한다. 야구에 비해 프로축구 K리그는 3월에 경기가 펼쳐진다. 3월부터 11월까지 긴 레이스를 벌이기 위해선 축구 역시도 겨울 농사를 잘 지어야 한다. 야구에 비해 축구의 전지훈련 장소는 다양하다. 유럽과 일본뿐만 아니라 대만·태국까지 각기 다른 곳에서 굵은 땀방울을 쏟는다.

아마추어 선수들도 동계 전지훈련은 필수적이다. 프로 스포츠와 다른 점은 훈련비가 적어 주로 국내에서 훈련한다는 점이다. 요즘은 지방자치단체에서 선수들을 유치하기 위해 파격적인 제안을 내놓는다. 대표적인 지방자치단체는 제주도와 전남 해남이다. 이들 자치단체는 대규모 체육센터를 지어놓고 상금이 걸린 대회도 개최하는 등 10~20개 종목 선수단 유치가 치열할 정도다. 1~2개월 장기 전지훈련은 그 지역 경제에도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시민들도 반기는 분위기다.

이번 설 연휴에도 국내에는 풍성한 스포츠 행사가 이어진다. 민속씨름과 프로농구, 프로배구, 해외스포츠까지 나라가 어지럽고 비선 실세가 판을 치는 이런 상황에도 스포츠는 국민들에게 큰 희망과 용기를 준다.

올해는 웃을 일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한국 선수들이 '라이벌' 일본을 누르고 우승했다는 소식과 동계아시안게임 종합 2위 쾌거 등 즐거운 일만 있기를 바란다. 또 국내 처음으로 열리는 20세 이하 월드컵 축구대회 우승도 기다려진다. 스포츠는 쉬지 않는다. 스포츠만큼 정직한 것도 없다. 정정당당히 자신의 실력으로 싸우는 페어플레이는 스포츠에서만 통한다.

/신창윤 체육부장

신창윤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