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성단]금연정책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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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금연정책 효과가 별로다. 2년 전 담뱃값을 2천500원→4천500원으로 왕창 올리면서 확 떨어질 흡연율을 기대했지만 인상 전의 83%까지 회복됐다는 거다. 궁색한 애연가 주머니들만 턴 결과로 지난해 세수입이 12조4천억 원, 2년간 배 가까이 늘었다고 했다. 정부가 금연정책을 안이하게 여겼고 담배 중독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몰랐던 결과다. 금연 캠페인이야 얼마나 처절한가. 담배 가게에 간 여자가 "저 후두암 몇 밀리 주세요" 하자 이어 두 남자가 각각 "폐암 하나 주세요" "뇌졸중 두 갑 주세요" 했던 것도 소름끼쳤지만 입에 담배를 문 채 건물 유리창을 뚫고 나가떨어져 숨지는 청년에다가 요새는 50대 울트라 슈퍼남자까지 등장, "저 혀의 3분의 1을 잃었습니다. 구강암에 걸렸어요" 하는 혀짤배기소리가 얼마나 징그러운가. 엉망이 된 목구멍과 목젖 아래 뚫린 구멍 등 사진은 또 얼마나 흉측하고….

흡연을 일본에선 '키쓰엔(喫煙:끽연)'―'연기를 먹는다'고 하지만 중국은 다르다. 북방에선 '연기를 들이마신다(吸煙)'고 하고 남방에선 '연기를 씹어 먹는다(吃煙:흘연)'고 말한다. 마시는 것과 씹는 맛, 어느 쪽이 더 좋을까 궁금하지만 중국에선 애연가를 '연기 뿜는 벌레(煙蟲子:옌충쯔)' 또는 '연기 내뿜는 귀신(煙鬼:옌꾸이)'이라고 비하한다. 그런데도 연기 벌레와 귀신들은 사전에서 그런 말 좀 빼버리자는 시위 한 번 벌일 줄 모른다. 담배 중독이 얼마나 무서운가. 끊은 지 30년이 돼도 DNA에 흡연 흔적이 남는다는 거다. 미 국립 흡연연구기관 과학자들이 흡연 경력자 1만6천명의 혈액 표본을 대상으로 DNA를 분석, 그런 결과를 도출했다는 논문이 작년 9월 20일 미국 학술지 '순환기계유전학(循環器系遺傳學)'에 실렸다.

북한도 2005년 '담배 통제법'이라는 걸 제정했다. 또한 '각지에 금연연구보급기지를 설치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게 작년 5월 17일이었다. 하지만 뚱보 청년 김정은부터 담배 중독이다. 그는 행차할 때도 담배를 꼬나물기 일쑤지만 감히 누가 말리지 못한다. 그 역시 뭘 어쩌다가 연기 내뿜는 귀신이 됐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들도 요새 남한 혀짤배기소리를 듣고 있을까.

/오동환 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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