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창]책임지는 리더십을 고대한다

전상천

발행일 2017-02-13 제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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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천 지역사회부(김포) 차장
'진실(眞實)'은 거짓이 아닌, 왜곡이나 은폐나 착오를 모두 배제했을 때 밝혀지는 사실을 말한다. 상식적인 사람들은 보통 특정한 사건 등에 대한 인과관계를 정확하게 파악, 이해하고자 한다. 우린 종종 개인 간 이해관계를 넘어선, 사회적 맥락이나 국제 정치·경제적 논리 속에 숨겨 있는 진실이 뭔지 알고자 노력한다. 하지만 진실을 알긴 쉽지 않다.

최근 '진실'을 숨기려는 자와 이를 규명하려는 자 간의 보이지 않는 암투가 한창이다. 진실에 책임져야 하는 자는 '거짓'으로 일관하고, 책임을 묻기 위한 권한을 위임받은 자는 진실을 입증하기 위한 '물증' 확보를 위해 명운을 건 한판 게임을 벌인다.

'국정농단 의혹'을 규명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대표적인 예다. 특검은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이 삼성과 현대, SK, CJ 등 재벌로부터 받은 뇌물사건 등 모두 14가지 사건에 대한 진실의 '팩트' 찾기 숨바꼭질이 치열하다. 자칫, 조금이라도 실수하는 어느 한 편은 목숨(?)을 내놓아야 할지도 모른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누구도 진실을 고백하거나 자인한 사람은 제대로 없는 듯하다. 특검의 압수수색 등을 통해 증거를 확보한 특검의 집요한 추궁에도 '부인'하다 마지못해 자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 하나도 현재까지 제대로 규명된 진실은 없다.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청문회에 참석한 증인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대부분의 증인은 '모르쇠'로 일관하다 서로에게 변명과 떠넘기기만을 하다가 청문회가 끝났다.

특검 수사를 받거나 받을 예정인 자나 국회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됐거나 나갈 뻔했던 자들은 대한민국을 이끄는 1% 안에 드는 리더로 앞다투어 손꼽히던 분들이다. 누구도 책임지려 하지 않는다.

이 사회의 리더에게 힘없는(?) 국민들은 국가 미래를 부유하고 안전한 나라로 만들어 줄 것을 희망하며 권력을 위임한다. 때론 특정 기업의 CEO에게 무한 충성과 애정을 보이기도 한다. 일부 노동자들은 회사의 발전이 곧 나의 행복이라고 판단, 심지어 자신의 삶뿐 아니라 가족까지 희생시키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 일부 리더들은 공익을 추구키 위해 위임했던 권력 혹은 권한을 악용, 사익만 추구한다. 때론 공익을 앞세워 사익을 추구하다 일인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전체를 희생시킨다. 더욱 중요한 문제는 리더들이 책임지는 태도를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세태를 돌이켜 보면, 대한민국호를 이끌 선장의 최고 덕목은 '책임지는 태도'인 듯하다. 오는 3월 헌재 결정에 따라, 이르면 상반기 내에 19대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다. 유권자에게 한 말을, 대통령 취임 선서 내용을, 자신의 생명보다 국민을 끝까지 책임질 수 있는 후보가 대통령으로 뽑히기를 기대해 보는 건 욕심일까?

/전상천 지역사회부(김포)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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