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식 칼럼]동계올림픽… 힐링의 시작이다

이남식

발행일 2017-02-14 제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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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엔 외국인들이 즐길만한
식당·문화시설 부족하다는 지적
많은 예산 투입하기 보다는
우리 사회의 모든 역량 결집
창조적 아이디어·미래 희망으로
세계인류 화합 메시지 창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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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식 수원대학교 제2 창학위원장
이제 동계올림픽이 꼭 1년 남았다. 성공적으로 올림픽을 마칠 뿐만 아니라 올림픽 이후에 인구 밀도도 낮고 낙후 된 지역이 세계적인 명소로 탈바꿈하도록 면밀히 기획하여야 할 것이다. 여수 엑스포 이후 여수 순천을 찾는 관광객의 수가 연간 1천200만명을 넘어섰다고 하는데 이처럼 포스트올림픽의 효과를 기대하면서 올림픽 이후에도 지역이 계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준비하기를 기대해본다.

지역의 문화가 지역발전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일본의 예로 살펴보기로 하자.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던 버려진 섬과 어촌인 나오시마가 미술관을 유치하면서 세계적인 명소로 부상한 사례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을 것이나, 이처럼 낙후 지역을 모든 사람이 가보고 싶은 곳으로 만든 사례 중의 하나로 일본에서 가장 눈이 많고 인구 밀도도 낮으며 도쿄에서 800㎞나 떨어진 아오모리현의 토와다(十和田) 시의 경우도 인구 6만5천명의 작은 시로 예전에는 혹한 속에서 군마를 키우던 외진 마을이었으나 작은 미술관이 시내에 들어서면서 유명해지게 되었다.

매년 1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미술관을 관람하기 위하여 이 지역을 방문하고 있다. 우선 미술관의 건축설계는 건축의 노벨상이라 하는 프리츠커상을 2010년에 수상한 니시자와 류에가 디자인하였으며 열린 건축이라는 개념으로 주변의 시민들이 미술관 내부가 되도록 들여다보이게 하여 미술관이 삶의 일부가 되도록 하면서, 미술품 그 자체가 우리 인생에 수많은 질문과 생각을 하도록 하여 작가들의 창조적인 아이디어가 일상에 녹아내리도록 하였다. (물론 나오시마의 경우에는 또 다른 프리츠커 상 수상자인 안도타다오가 설계하여 미술관 자체가 또 하나의 전시품이 되도록 하여 종합적인 스토리텔링이 이루어지도록 하였다).

토와다 미술관의 경우 소도시의 미술관이라 할 수 없을 정도로 작품을 세계적으로 콜렉션하여 60~70년대에 출생한 현대미술계에서 인정받는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으며, 미술관을 상징하는 꽃말(Flower horse)이라는 작품은 예전부터 군마를 키우던 시를 상징하는데 한국의 최정화 작가의 작품이며 서도호, 김창겸 작가 등 우리나라 작가들의 작품도 콜렉션 되어 있다.

미술관내 뿐만 아니라 야외에 일대의 도로변에 작품을 설치하여 도심과 예술품이 어우러지도록 하였다. 시민들에게는 무료로 개방하여 자존감을 높여주고 있어 다른 지역의 친구나 친지가 방문하면 미술관 커피숍에서 그들의 삶의 수준을 자랑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현대인이 바쁜 일상에서 잃어버린 여유와 사색을 통하여 다시 힐링이 되도록 하는 전혀 새로운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지역의 의미를 찾게 된 것이다.

또한 이 지역의 문화를 높이는 것이 식문화이다. 일본의 모든 셰프들이 은퇴 후 하고 싶은 일이 이 지역에서 매우 좋은 식자재로 훌륭한 음식을 만들어 보는 것이라 한다. 따라서 이 지역의 료칸들은 10실 이하여야 제맛을 알 수 있다고 한다. 최고의 식자재 그리고 혼을 담은 조리를 통하여 고객을 감동시키는 음식을 통하여 차원이 다른 지역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아직 평창에는 외국인들이 즐길만한 식당이나 더 나가서 문화적인 시설들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 예산을 많이 투입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모든 역량을 집결하여 세계를 향하여 우리들의 창조적인 아이디어와 인류의 미래를 향한 희망을 이야기하여야 제대로 된 올림픽이 되지 않을까 한다. 전 세계적으로 자국의 이익만을 챙기려는 편협함이 나타나고 있는 이 시대에 동계올림픽을 통하여 인류가 하나 되는 새로운 시대정신을 선포할 때 우리가 진정한 세계 리더로서 자리매김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최근의 혼란스러운 정치 상황을 통하여 낮아진 국민의 자존감을 성공적인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다시 한 번 높이는 동시에 인류가 다시 화합하는 메시지를 창출하는 대한민국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이남식 수원대학교 제2 창학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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