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한 창업 실패를 극복하고 기술력을 바탕으로 재창업에 성공, 무동력 공기정화기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는 바이오세라의 김성일 대표이사가 자사 제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조윤영기자 jyy@kyeongin.com |
대기오염 물질 효과적 제거 신기술 해외서도 인정
미국발 금융위기 복병 만나 투자자 찾지못해 파산
바이오 세라믹 필터 특허확보등 상용화 적극 나서
가정용공기정화기등 중국·일본 시장 공략 '신바람'
한 벤처기업이 인체에 해로운 대기오염 물질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했던 미국발 금융위기가 몰려왔고, 벤처기업은 투자자를 찾지 못해 결국 문을 닫아야 했다. 모든 것을 포기해야 할 상황이었지만, 그동안 개발한 기술만은 도저히 포기할 수 없었다.
미국 등 해외에서도 인정받은 기술이었다. 시선을 가정용 공기정화기로 돌려 재창업을 시도했다. 쉽지 않았지만 결국 재창업에 성공했다. 올해부터 중국 2대 온라인 쇼핑몰인 중국 장동 닷컴에 입점하게 된 (주)바이오세라의 출발이었다.
용인 명지대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해 있는 바이오세라는 지난해 국내 최초로 무동력 공기정화기를 개발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업체다.
김성일(63) 바이오세라 대표이사는 "최근 스모그, 황사 등 공기 오염이 심해지면서 많은 사람이 일상생활에도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며 "유해물질을 제거하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직접 가정용 공기정화기 제품 생산에 뛰어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지난 2009년 경기도에서 추진한 미국 텍사스대 기업 지원 프로그램에 선발됐다. 이후 미국 남가주대기정화국(SCAQMD)으로부터 산업용 부품 세척기에서 발생하는 유해물질을 제거하는 필터에 대한 미국 내 사용 허가를 받았다. 미국 식품의약청(FDA) 승인을 획득할 때만 해도 순조로웠다.
하지만 미국발 금융위기로 미국 시장 진출은 무산됐고 김 대표는 파산을 신청하는 좌절을 맛봐야 했다.
재창업을 하고 싶다는 마음보다는 창업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컸던 김 대표는 2014년 중소기업청 재창업 연구·개발 과제를 수행하며 재창업을 결심했다.
김 대표는 "비록 첫 벤처사업은 실패했지만, 미국에서도 인정받은 기술력을 포기할 수 없었다"며 "바이오세라를 설립한 지 1년만인 2015년 특허청에서 바이오 세라믹 필터를 제조하는 원천 특허를 확보하는 등 상용화에 적극적으로 나섰다"고 강조했다.
차량용 송풍구 미니공기청정기. |
바이오세라는 무동력 공기정화기에 이어 같은 필터를 적용한 개인용 공기정화기와 가정용 공기정화기를 각각 선보였다. USB 보조 기구나 컴퓨터에 연결해 충전하는 개인용 공기정화기의 경우 20일부터 2주간 카카오에서 판매되고 있다.
가정용 공기정화기 역시 중기청 재창업 연구·개발 과제에 참여한 재창업 업체들 가운데 처음으로 공영 홈쇼핑에 진출해 100대 이상 판매를 기록한 제품이다. 바이오세라는 이 같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특허청과 한국발명진흥회가 공동 주관한 '2016 대한민국발명특허대전'에서 동상을 받기도 했다.
김 대표는 "바이오세라 제품은 황토에 있는 미생물을 활용해 기존 활성탄 흡착제의 기공이 단기간에 막히는 단점을 극복했다"며 "아무도 시도하지 못한 혁신적인 패러다임을 도입해 친환경적으로 공기 질을 개선한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바이오세라의 성장은 현재 진행형이다. 바이오세라는 올해 중국 2대 온라인 쇼핑몰 장동 닷컴과 일본 최대 온라인 쇼핑몰 라쿠텐에 각각 입점한다.
해외 전시회 등에 참여해 바이오세라의 기술력과 시장성을 해외 바이어에게 알린 결과물이다. 바이오세라는 지난해 중국에서 열린 '제1회 중국 국제프리미엄 생활소비재전'에 참여해 호평을 받은데 이어, 이번 달에는 일본에서 열린 '기프트쇼'에 참여해 제품을 홍보 중이다.
오커테라 FDA OTA-101S 가정용 자연 가습 공기청정기. |
바이오세라는 오는 2020년까지 연간 매출액 2천만 달러를 달성하고 동종 업계에서 브랜드 가치를 세계 10위 이내로 끌어올리겠다는 청사진을 만들고 있다.
특히 중국과 일본 등 해외 온라인 쇼핑몰 입점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고효율의 공기정화 시스템을 개발하고 이 같은 개발의 필요성과 친환경적인 작동 원리를 정확하게 전달하고 홍보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바이오세라는 대기 질 오염 문제에 대한 이상적인 해결책을 제시해 공기 질 오염 문제에 고통받지 않는 더 나은 삶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원대한 포부를 밝혔다.
그는 또 "탄탄한 기술력이 있다면 재창업 성공률도 높일 수 있다"며 "창업 실패에 대한 두려움에 포기하기보다는 희망을 잃지 말고 다시 도전하시길 바란다"고 창업에 실패하거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체들에게 조언도 잊지 않았다.
/조윤영기자 jy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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